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개 물림 사고가 늘어나면서 일종의 '파상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파상풍은 개에 물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으로, 파상풍 균이 상처 부위에 감염돼 생긴다. 오염된 바늘이나 가시철망, 못 등에 찔려 발생하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파상풍 균은 동물의 위장관에도 있지만, 흙에서도 발견된다"며 "동물에게 물려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거나 풀이나 동물의 배설물에 있는 파상풍 균의 포자가 기존의 상처 부위로 들어와 감염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파상풍 균이 피부로 들어오면 '테타노스파스민' 독소가 신경계에 침범해 평균 8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근육 수축'이 발생한다.
전신 파상풍을 입으면 입 주위 근육이 수축되면서 입을 열지 못할 수 있고, 몸 곳곳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가슴과 인후두 근육까지 경직되며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다.
작은 부위에 발생하는 파상풍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부위라도 여러 군데 상처가 나면 전신 파상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에 파상풍이 생기면 안면신경 마비나 안구 운동을 조절하는 근육인 외안근에 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 물림 사고 9966건 중 팔(33.3%)을 물린 경우가 가장 흔했고, 그다음으로 머리·목(21.9%), 다리(15.7%), 여러 곳(3.2%), 몸통(0.9%) 순이었다.
윤지현 교수는 "파상풍에 걸리면 대증적 요법을 쓰고, 파상풍 인간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해 치료한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접종"이라고 말했다.
파상풍 예방접종 경력이 있는 사람은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혼합 백신인 Td 주사를 10년마다 한 번씩 접종하면 된다. 윤지현 교수는 “파상풍과 디프테리아에 대항하는 항체의 농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10년에 한 번씩은 맞는 게 좋다”며 “다만 11세 이후 한 번은 백일해가 포함된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상풍 접종 경력이 없다면, Td를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이후 6~12개월 지나서 3차 접종을 한다. 윤 교수는 "이 중 한 번은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혼합백신인 Tdap을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