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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일단 참는다? 그러다 病 됩니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기도 이물질 내보내는 방어체계… 유해물질 더 깊숙이 들어갈 수도

거리에서 '기침'만 크게 해도 눈치 보게 되는 시절이다. 기침이 나오려 하면 억지로 참기도 한다. 하지만 기침을 억누르다 보면 병을 얻거나, 큰 질병의 단서를 놓칠 수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영석 교수는 "기침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시스템 중 하나"라며 "자연스러운 방어기제인 기침을 참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눈치 보면서 기침 참다가 '병' 된다


기침은 기도로 들어온 이물질을 내보내는 방어체계다. 기침을 하면 몸 안에 쌓인 염증물질이 배출되고 체내에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제거된다. 하지만 기침을 참으면 이물질이 기관지를 계속 자극해 더 강력한 기침이 나온다. 몸속에 들어온 유해물질은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으면 흡인성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침을 내버려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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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속에서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등 기침예절을 꼭 지켜야 한다. 이영석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기침을 하더라도 전파 위험이 적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올 확률도 낮추는 만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 계속 나온다면, 큰 병 아닐까 의심을

기침을 했는데도, 며칠간 계속 나온다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영석 교수는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을 감지하는 기관을 건드리면 기침이 나온다"며 "기침하는 것 자체가 기관지가 자극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극물질이 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개월 이상 기침을 했던 사람이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중에는 후두염,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병도 있지만, 반대로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폐암 등 중증질환들도 있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질병들은 치료시기가 늦춰질수록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천식을 내버려두면 COPD로 이어져 폐기능 자체가 크게 떨어지고, 결핵이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폐암은 발견·치료 시기가 늦춰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만성기침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영석 교수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이상, 계속 기침을 하는 사람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침을 무작정 참는 대신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고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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