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화상 입은 아이에게 '연고' 바르면 안 돼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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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 집에서 바로 연고를 바르는 건 좋지 않다. 연고를 바르다 물집이 터질 수 있고, 연고를 바르는 과정 중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사태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다양한 응급사고를 겪는 아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화상이다. 화상의 종류에는 열화상, 전기화상, 화학화상 등이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열화상이 가장 흔하다. 아이들은 ▲밥을 먹다 국물에 데이거나 ▲엄마가 아이를 안은 채 커피를 마시다가 쏟거나 ▲분유나 커피를 타려고 끓여 놓은 커피포트를 넘어뜨리거나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증기에 손을 대거나 ▲다리미를 만지면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비교적 큰 아이들은 라면을 끓이다가 화상을 입기도 한다.

피부만 붉게 변하는 1도 화상은 큰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물집이 잡히는 2도 화상은 2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화상을 잘못 치료하면 보기 흉한 흉터로 자라면서 자칫 놀림감이 되거나 심한 경우 성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영유아들은 치료 과정이 힘들 뿐만 아니라 왕성하게 성장하는 시기여서 흉터로 인한 구축이 생기거나 성장하면서 흉터가 넓어질 수 있다. ​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노원을지대병원 성형외과 민경희 교수​는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10분 이상 식혀야 한다"며 "화상 부위에 옷을 입고 있었다면 조심스럽게 벗겨줘야 하는데, 이땐 옷을 가위로 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화상 부위에 딱 붙어있는 물질은 무리해서 떼지 않는다. 민 교수는 "화상으로 인해 부종이 발생할 수 있어 혈액순환에 문제가 되는 팔찌, 시계, 반지도 제거해줘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상처의 감염 방지를 위해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상처를 덮은 후 빨리 병원을 찾으라"고 말했다. 간혹 집에서 화상 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민경희 교수는 "연고를 바르다 물집이 터질 수 있고 집에서 바르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의 위험성도 커 바르지 않는 게 좋다"며 "알코올로 소독하거나 가루약을 뿌려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된장이나 간장, 알로에, 소주 등을 붓거나 바르는 것도 절대 삼간다. 감염을 유발해 치료를 지연시킬 뿐 아니라 흉터가 더 많이 남을 수 있다.

화상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차가운 식염수를 10분 이상 부어 화상 부위를 식혀준다. 그 후 소독할 땐 작은 물집들은 터뜨리지 않고, 물집이 크게 잡혀 있는 경우만 물집에 주삿바늘로 구멍을 내 터뜨린다. 이때 물집을 벗기지는 않는다. 민 교수는 "이러한 처치는 의사가 판단해야 하므로 집에서 물집을 터트리거나 벗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항생제 연고를 도포하고 폼드레싱 제제로 소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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