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등산·여행 늘어서?… 피부암 환자, 10년 새 3배 증가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6/09 17:51
자외선 노출 피부범위 줄여야
연이은 ‘매우 나쁨’ 자외선지수(UV)에 중장년층은 피부암을 주의해야겠다. 10년 사이 발생률이 3배 이상 증가한 피부암은 환자 약 90%가 50대 이상 중년층이기 때문이다. 자외선이 유발하는 피부암은 모른 채 내버려두다가 자칫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자외선이 부르는 피부암…“태양을 피해라”
피부암 위험 정도는 자외선 ‘노출량’에 따라 정해진다. 얼마나 오래, 강하게 자외선을 쬐는 지가 피부암 위험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야외에서 강한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어렸을 때 입었던 일광화상이 성인이 된 이후에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50대 이상부터는 피부암 위험군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외선 노출량이 계속 축적돼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점이 생기거나 까슬까슬한 각질 등이 생겨도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생각해 넘어가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0대 이상 환자가 89%를 차지했다.
노년층환자 중에는 피부암에 걸려 사망하는 등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서수홍 교수는 “피부암이 생겨도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등 특별한 변화가 없어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 상태는 매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가족 구성원 중 노년층이 있다면 피부에 생긴 변화를 꾸준히 살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별다른 티를 내지 않는 피부암은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통증이 없고, 가려움증 등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모습도 평범한 점, 반점, 검버섯, 습진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구분이 힘들다. 만일 자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점이 생기고, 레이저로 점을 뺐는데도 다시 생기면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특히 피부암 종류 중 치명적인 흑색종은 구분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흑색종은 ▲크기가 6mm 이상이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이거나 ▲점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색깔이 고르지 않거나 ▲점이 크고 빠르게 변화한다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서수홍 교수는 “조기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100%에 달하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과 달리 흑색종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피부 깊이 침범하기 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차단제, 양산, 모자 등 ‘방패’로 피부 보호해야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므로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나간다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20분 전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짜서 꼼꼼히 발라야 한다.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 모자, 긴 소매 옷,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면 더 좋다. 특히 일광화상을 유발할 정도로 강력한 자외선은 피부에 ‘암 씨앗’을 심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피해야 한다.
서수홍 교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피부를 전부 다 신경쓰고,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자외선을 차단하고, 관심을 갖고 피부를 관찰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등산, 여행 등 중에는 강한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