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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길이를 늘리는 '사지연장술' 술기가 발달해 수술이 보다 안전해졌다./사진=이동훈연세정형외과

사지연장술은 말 그대로 양팔과 두 다리는 늘리는 수술이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박사는 "요즘 들어 '키 크는 수술' '하지부동 수술'이라고 익히 알려졌는데, 막연히 위험하거나 최근 유행하는 수술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과거보다 수술 기술이 크게 발전해 안전하게 시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지연장술은 1905년경부터 시작됐다. 이탈리아의 Dr. Codvilla가 수술로 뼈 길이를 늘리는 개념을 논문에 실은 것이 최초다. 이후 1980년대 러시아의 Dr. Ilizarov에 의해 사지연장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희귀 난치성 질환이나 외상 후 장애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외고정 장치에 의해 핀 감염이나 근육 구축, 심한 흉터가 생기는 게 한계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외고정 없이 골수강 안의 내고정 기계만을 이용한 뼈 연장이 가능하게 됐다. 알비지아(Albizzia), 핏본(Fitbone), ISKD 등 발전을 거듭해 온 내고정 장치는 이제 사지연장술 분야의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프리사이스(PRECICE) 스트라이드(STRYDE)' 수술을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이동훈 박사는 "지난 120여 년간 발전해 온 사지연장술은 작은 키로 인해 콤플렉스를 느끼는 사람들, 혹은 다리 길이가 달라 다리를 저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다"며 "단, 뼈를 잘라서 늘이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주의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잘못된 키수술 등으로 고통받다가 뒤늦게 재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를 보면 안타깝다"며 "사지연장술은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특화된 분야인 만큼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 스스로가 경험 많은 전문가를 잘 찾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훈 박사는 세브란스 정형외과 교수를 역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장 많은 프리사이스 수술을 집도했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는 아시아 유일의 ’국제 프리사이스 스트라이드 트레이닝 센터‘로 지정돼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사지연장술 변형교정술에 대해 가르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