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식물테라피' 인기… 공기정화 효과 진실은?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 식물이 어느 정도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매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식물테라피'가 인기다. 식물테라피는 식물을 기르며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도 SNS 계정에 "생명과 같이 지내면 크든 작든 좋은 변화가 생긴다"며 다육식물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식물테라피의 인기와 함께 '공기정화' 식물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유해물질이나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들이다. 그런데 과연 공기정화 효과는 실제로 존재할까.

기공을 통해 유해물질 흡착하는 것은 사실

우선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는 '일부분' 사실이다. 사람이 산소를 얻기 위해 '호흡기'를 사용하듯, 식물도 산소를 얻기 위해 '기공'을 이용한다. 식물은 이 기공을 통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까지 흡수한다. 흡수된 오염물질은 대사산물로 이용돼 사라지거나, 뿌리로 이동해 흙 속에 있는 미생물의 영양 공급원이 되며 독성이 사라진다.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김종진 교수는 "일부 식물에 있는 잎 표면의 '털'들도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이유로 인해 잎의 표면적이 넓거나, 털이 있는 식물들이 공기정화 식물로 잘 알려졌다"고 말했다.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는 1989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가 발표되면서 유명해졌다. 1㎥의 밀폐된 공간에 식물과 함께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학물을 넣었더니, 하루가 지난 후 약 70%의 휘발성 유기화학물이 제거됐다는 연구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서도 20㎡ 면적의 거실에 파키라, 백량금 등 화분 3~5개를 두었더니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가 20% 감소했다.

공기정화 효과 과장돼, 음이온 방출은 '거짓'

그러나,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는 과장된 부분이 많다. 마이클 워링 드렉셀대 연구팀이 식물의 공기정화에 관한 여러 논문을 검토하고 재현한 결과, 공기정화 식물의 실효성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기정화 식물의 '크기' 때문이었다. 유의미한 정화 효과를 내려면 식물이 매우 크거나 많아야 한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공기정화 식물의 공기정화율은 0.023㎥/h인데, 35평 면적에서 창문 두 개를 여는 것과 같은 공기정화율을 유지하려면 화초가 680개나 있어야 한다.

한편 식물이 음이온을 방출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는 주장은 거짓에 가깝다. 식물은 음이온을 방출하지 않는다. 식물 내부의 수분 원자에 음이온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지만, 이론상 공기 중으로 나오는 순간 중성원자로 변해 사라진다. 예컨대 산소(O) 음이온이 만들어진다고 하면, 곧바로 다른 산소 분자(O₂)와 결합해 유해물질인 오존(O₃)으로 바뀐다. 만약 식물이 음이온을 방출한다면 유해물질을 방출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공기정화 효과에 대해 논란이 있더라도, 식물의 건강상 이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김종진 교수는 "식물은 수분을 흡수해서 다시 기체로 내뿜는 '증산작용'을 한다"며 "이로 인해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일본 효고대의 연구도 있다. 이처럼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은 심신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건전한 취미다. 그러나 식물이 '미제먼지를 없애준다'는 맹신은 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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