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커피는 두통에 독일까, 약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5/22 10:47
직장인 강모(30)씨는 최근 들어 주말에 잦은 두통에 시달렸다. 평일에는 괜찮다가 주말만 되면 어김없이 두통이 찾아와 의문을 느낀 강씨는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진단명은 바로 ‘카페인 두통’. 평일 회사에서 하루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신 것이 원인이었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권예지 과장은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뇌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두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아 카페인 효과가 떨어지면 수축했던 뇌 혈관이 다시 확장되면서 많은 양의 혈류가 뇌로 몰리며 두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과장은 "평일에 커피를 많이 마시는 직장인들이 커피 마시는 양이 줄어드는 주말만 되면 두통을 느끼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 두통 완화를 위해 주말에도 일부러 커피를 많이 마셔야 할까? 이는 카페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평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 하루 카페인 섭취 기준량(400mg)을 지켜 마셔야 한다. 커피 말고도 에너지음료, 탄산음료, 초콜릿, 녹차 등에도 카페인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예지 과장은 "심한 두통이 있을 때는 커피보다 두통약을 먹으라"고 말했다.
한편, 커피를 마셔야 하는 두통도 있다. '수면 두통'이다. 수면 두통은 머리가 아파 잠에서 깬 뒤 다시 잠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항상 같은 시간에 통증으로 잠에서 깨 '알람시계 두통'이라고도 불린다. 권예지 과장은 “수면 두통은 커피를 마셨을 때 각성 효과는 없으면서 두통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