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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앞에 기자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6일 지역사회 감염 발생이 멈춘지 사흘만에 새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확진자는 용인시 거주자로, 29세 남성 A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전 이태원에 위치한 K클럽, Q클럽, B클럽 등을 방문했으며 이날부터 발열, 설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에서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 유흥업소 출입은 시기상조다.

클럽같은 유흥업소는 대부분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에 위치한 곳이 많고,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다. 지하가 아니더라도 창문이 없거나, 창문을 닫아두는 곳이 많다. 코로나19는 비말 감염으로 전파되는데, 환기가 안 될수록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 감염 위험이 커진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명예교수는 “비말 감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커진다"고 말했다.

또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마주보고 이야기하거나, 신체가 접촉하기도 한다. 이때 비말이 직접 튀거나, 손 등 신체에 묻은 비말로 감염되기도 한다. 유흥업소에서는 손 위생을 지키기도 쉽지 않아 위험이 더 커진다.

음주도 문제다. 과음은 간을 피로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떨어트린다. 유흥업소에서의 음주는 감염 위험이 큰 환경에서 자신의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셈이다. 알코올은 자주, 많이 마실 수록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준다.

유흥, 퇴폐 업소가 “100% 안전 업소” “안전지대” 같은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문구로 홍보하는 것도 문제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도 인지를 못하는 ‘무증상 전파자’가 있는 한 100% 안전 업소는 존재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