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난임 30%, 남성이 원인… 피해야 할 생활습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23 10:48
난임 부부 3쌍 중 1쌍은 '남성 난임'이 원인이다. 난임의 원인 50%가 남성에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남성 난임은 난자와 수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건강한 정자를 만들지 못하거나, 정자의 운동성 부족으로 질 속까지 잘 들어가지 못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고환의 높아진 온도' 때문일 확률이 크다. 고환 온도는 다른 신체 부위보다 2도 낮은 게 정상이다. 흡연, 음주, 약물 복용, 꽉 끼는 속옷 착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신부전 같은 만성질환, 요도 기형, 고환 주변 정맥이 역류하면서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정계정맥류도 가임력을 떨어뜨린다. 고환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으로 고환이 손상됐거나 남성 호르몬 저하가 발생했을 때도 난임을 겪을 수 있다.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생성 사정도 정자가 난자까지 이동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흔히 전립선 수술 후 발생한다.
건대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남성 난임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며 "정계정맥류가 원인이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고, 혈액 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 저하가 있으면 성호르몬 주사를 투여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부고환이나 정관 손상으로 인한 경우에는 현미경을 이용해 직접 정자를 채취한 후 난자 세포질 내 정자를 주입(ICSI)해 인공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수정의 경우 임신 확률이 10~15%이며, 치료는 약 6개월 간 지속한다. ICSI를 이용한 경우에는 성공률이 약 15~30%로 높아진다.
남성 난임을 예방하려면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생활습관, 운동부족을 개선해야 한다. 허벅지 위에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두는 등 고환 가까이에 전자기기를 두는 습관을 버리고, 셀레늄, 오메가3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패스트푸드는 정자 기능을 떨어뜨려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