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대를 뛰어넘는 '감초'의 힘… 위 점막 보호해 아픈 속 다스려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23 09:28
현대인 고질병 소화기 질환
소화기질환, 한국인 질병 '2위'
특별한 치료제 없어 관리 최선
예민한 위, 스트레스 줄이고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피해야
밀가루·커피·탄산음료도 금물
감초추출물, 위 건강 기능성 인증
위(胃)가 불편한 한국인들이 많다. 속이 편해야 일상이 편한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위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생긴 크고 작은 스트레스, 배달 문화 확산에 따른 기름진 음식·밀가루 음식·매운 음식 섭취 증가, 커피 과다섭취 등. 한국인 4명 중 1명이 소화불량을 호소한다는 조사도 있다(대한소화관운동학회). 위가 불편하면 먹는 즐거움도 잃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
◇소화기 질환 한국인의 '고질병'
위를 포함한 소화기 질환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 2위다(2018 건강보험 통계연보). 위는 소화의 첫 시작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살균·분해 작용을 한다. 위에서 만들어진 영양소가 장에서 흡수돼 온몸 세포에 전달되면서 조직과 장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은 물론,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친다.
전 인구의 10%가 알고 있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수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되풀이 한다. 많은 사람이 신경 쓰는 일이 있으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며,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실제 뇌하고 위는 미주신경이라는 신경으로 연결돼 있고, 뇌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이 위에 영향을 미친다.
'뇌-창자 연관질환(Brain-gut syndrome)'이라는 개념도 있다. 위는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이 방해를 받아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기름, 밀가루… 소화 안되는 음식
식습관도 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에서는 특정 음식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 기름진 음식, 유제품, 밀가루 음식, 커피 등이다. 먼저 기름진 음식(고지방 식이)은 최대 80% 환자에서 위에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유·치즈 같은 유제품도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한다. 유제품에 들어있는 지방 성분이나 유당 때문일 수 있다. 파스타·빵·케이크 같은 밀가루 음식은 최대 93%에서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음식도 소화불량과 관련이 있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그밖에 커피, 술, 신과일, 과일주스, 탄산음료도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식품들을 모두 피할 필요는 없지만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불편해지는 증상을 유발한다고 판단되면 해당 음식을 피해야 한다. 과식·야식·불규칙한 식사를 피하고, 소량의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기능성 소화불량에 원인일 수 있다. 치료가 잘 안되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했더니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연구도 있다.
◇감초추출물, 위 건강에 도움
기능성 소화불량은 특효 약도 없고 장기간 괴롭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위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고려해볼만 하다. 감초는 예부터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뿌리식품이며, 한약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약재다.
감초로부터 핵심성분을 농축해 만든 '감초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했다. 식약처에서는 '위 점막 내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고 위 점막을 보호해 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감초추출물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게 30일 동안 복용시킨 결과, 총 증상 점수와 삶의 질 지표(NDI)가 유의적으로 개선됐다. 감초추출물은 헬리코박터균 억제 효과도 있다는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