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코로나19 자가격리자, 가족들과 '욕실' 함께 써도 괜찮을까?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7 17:04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해외에서 들어오면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반드시 거쳐야 하므로 자가격리자는 여전히 많다. 지난 14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자가격리자 수는 약 6만명에 이른다. 자가격리 중 '화장실'과 같은 공동 시설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1인 1화장실 어렵다면, '안심 숙소' 이용도 방법
우선 자가격리자의 동거 가족까지 자가격리가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가격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방심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자가격리자 한 명당 한 개의 화장실·욕실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족에 자가격리자가 여럿인 경우, 화장실이나 욕실을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어 문제가 된다.
이럴 때는 지자체에서 지정한 '안심 숙소'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이나 기저질환자가 자가격리자와 불가피하게 동거를 해야 하는 경우 시설 이용이 권장된다. 안심 숙소는 자가격리 기간 중 가족 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자치구가 숙박업소와 제휴를 맺어 만든 제도다. 지자체가 숙박료 일부를 지원해 할인된 가격으로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다.
환기는 필수, 화장실 바닥 및 변기 표면도 소독해야
만약 피치 못해 화장실을 자가격리자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면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은 창문을 열어 두거나 환풍기를 사용해 최대한 환기가 잘되도록 한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공기 중 바이러스 밀도가 중요하다"며 "환기가 잘 되면 바이러스 밀도가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자가격리자가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손이 닿은 곳을 희석한 표백액(표백액:물=1:99)을 묻혀 닦아낸다. 정진원 교수는 "변기 손잡이, 화장실 문손잡이 등을 특히 잘 닦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화장실 바닥 및 변기 표면도 최소 하루 1회 소독한다. 대한의사협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손을 닦은 후에는 일회용 종이 타월로 손을 말리는 게 좋다. 칫솔에는 침·혈액 등이 남아있을 수 있어 따로 두어야 하고, 치약도 되도록 따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