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충제 전성시대? 아직 '실험실' 얘기일 뿐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7 09:10
[이게뭐약] 코로나19와 구충제
코로나 핵 분열시켜 박멸하거나 바이러스 복제 막는 작용 확인
신체 아닌 세포 대상 실험일뿐 약효·독성 등 충분한 검증 필요
◇RNA 파괴 VS. 사람 세포 자극
'이버멕틴'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RNA 핵 구조를 분열하는 기전이 있다고 알려졌다. 호주 모나쉬대의대 연구에 따르면, 이버멕틴이 자주 모습을 바꾸는 코로나 바이러스 핵을 분열시켜, 다른 세포로 퍼지는 것을 막았고, 48시간 만에 바이러스를 99.8% 박멸한다고 밝혀졌다. 연구팀은 "실험관 연구에서 이버멕틴이 코로나 바이러스 이동과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며 "HIV, 뎅기열, 인플루엔자, 지카 바이러스 등 다른 RNA 바이러스까지 억제했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 대비 40배,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도를 보였다. 이에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협력해 올 7월 니클로사마이드 구충제로 코로나19 임상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아직은 시험관 실험에서만 효과"
하지만 이버멕틴과 니클로사마이드가 안전성·효용성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두 약 성분의 실험 모두 신체가 아닌 세포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아직 독성이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시험관 실험에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즉시 치료제로 개발되는 건 아니다"며 "체내에 들어오면 충분한 약효가 있는지, 독성이 있는지 등을 검증하는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니클로사마이드는 체내로 흡수가 안 되고, 약물 혈중 농도가 유지되지 않아 치료 효과를 지금으로써는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이 폐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흡수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