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뻑뻑한 눈, 세안할 때 '눈꺼풀'까지 닦아라?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1 17:56
건조한 날씨 때문에 눈까지 건조하고 뻑뻑하다면 세안할 때 '눈꺼풀'까지 닦아보자. 속눈썹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이봄샘'이 막히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지질 분비가 줄어든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으로 지질 성분이 바뀌면 눈 다래끼나 세균성 결막염 같은 세균 감염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눈꺼풀도 관리가 필요하다.
마이봄샘은 윗쪽 눈꺼풀에 약 50개, 아래쪽 눈꺼풀에 약 25개가 있다. 여기서 분비된 지질은 눈물의 가장 윗층을 덮어 눈물의 증발을 막아준다. 지질의 성분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질은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되거나, 세균에 의해 부패할 수 있다. 지질은 공기와 쉽게 접하고 눈물(수분)과도 접촉하고 있으며 세균에도 노출돼 산화가 되기 쉽다. 지질이 변해 생긴 '지질 산화물'들은 눈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일으켜 안구건조증, 충혈, 익상편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눈꺼풀도 관리가 필요하다. 세안를 하면서 눈꺼풀은 제대로 씻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눈 화장을 하는 사람이라면 노폐물이 더 많이 쌓일 수 있어 눈꺼풀 세안이 필요하다. 눈꺼풀 세안을 할 때는 pH(수소이온농도) 지수가 9~10인 알칼리성 세안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지질은 이름 그대로 기름 성분이라 알칼리성에 잘 닦이기 때문이다.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을 만큼 살짝 감고 아침, 저녁, 잠들기 전에 비누로 눈꺼풀 테두리를 문질러주는 세안을 2회씩 하면 안구건조증, 충혈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눈이 따가워 눈꺼풀 세안이 어렵거나, 눈꺼풀 세안을 했는데도 추가적인 관리를 하고 싶다면 물수건을 이용해보자. 먼저 깨끗한 물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5~10분간 눈을 덮어준다. 온기가 눈꺼풀에 닿으면서 눈꺼풀에 묻어있는 기름진 분비물을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그다음 면봉을 깨끗한 물에 적셔서 속눈썹을 하나하나 쓸어내리는 느낌으로 닦아낸다. 눈꺼풀을 관리해도 눈의 불편감이 계속해서 느껴진다면 안과를 찾아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