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에 탄 아이는 부모보다 대기오염 노출 정도가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리대 연구팀은 유모차에 탄 아이와 유모차를 끄는 성인에게 미치는 미세먼지 노출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 89회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유모차를 끌고 도심을 2km 이상 걸었다. 유모차는 아이의 방향이 성인을 향한 유모차, 바깥을 향한 유모차, 이중 유모차 세 가지 종류로 실험했다.
연구 결과, 유모차의 유형과 관계없이 아이는 부모보다 44% 더 많은 대기 오염 물질에 노출됐다. 특히 상·하단에 두 아이를 태울 수 있는 '이중 유모차'가 위험했다. 하단 좌석에 있는 아이는 상단 좌석에 있는 아이보다 오염 물질 노출 정도가 72% 더 높았다. 성인을 향한 유모차와 바깥을 향한 유모차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아이의 유모차와 비슷한 높이에서 자동차 브레이크, 타이어의 마모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이 더 심한 것을 원인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유모차 덮개'를 씌우라는 대안도 내놨다. 실험 결과, 유모차 덮개를 씌우면 오염 물질 노출 정도를 39% 줄일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프라샨트 쿠마르 박사는 "유모차의 종류나 높이 등에 따라 아이의 미세먼지 노출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유모차 덮개를 씌우는 것으로 일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