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격한 실내 유산소운동,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인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30 16:12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활개를 칠 때 ‘건강’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내 체육시설이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억제 정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종교, 유흥시설은 물론 실내 체육 시설 영업 중지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최근 이를 뒷받침 하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감염이 잘 되며, 4차 감염까지 확산되는 등 바이러스 전파력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에는 천안의 줌바댄스 강습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 발병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줌바댄스와 관련된 확진자는 2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월 11일까지 총 116명이 발생했다. 첫 확진 환자 8명은 전국 줌바댄스 워크숍에서 누군지 모르는 최초 전파자에게 감염됐다. 이들 8명이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줌바댄스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 가족과 지인까지 전파시키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첫 확진자부터 시작해 4차 감염까지 확산된 사례도 많았다. 일례로 강사1은 충남 지역 GX1, GX2, GX3, GX9의 총 4곳에서 줌바댄스 강습을 했고 수강생 21명이 2차 감염되었으며, 이 중 6명의 수강생 가족 및 지인이 3차 감염이 발생했고, 이 중 지인의 가족에게서 4차 감염이 발생했다.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는 주로 30~50대 여성이었다.
“밀페공간서 격한 운동, 집단 발병 위험 높여”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면 코로나19 집단 발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며 “줌바댄스는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상태에서 중간 중간 함께 소리를 내면서 이뤄지는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줌바댄스 진행 방식이 비말 감염이라는 코로나 19 전파 특성과 맞물려 집단 발병을 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역학조사팀은 분석했다.
지금까지 감염병은 병원, 종교시설, 콜센터 등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고 침방울(비말)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집단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격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집단 발병 위험은 있다. 역학조사팀은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건강한 일반 인구 집단에서도 비말 전파를 통해 다수가 감염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시설과 업종의 운영을 제한하고, 최대한 집안에 머무르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직장에서도 직원끼리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집중 시행 두 번째 주를 맞이하여 종교행사, 실내체육시설 운동 등 밀폐된 장소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을 자제하면서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 행동 지침>
①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기
②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 있으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기
③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을 제외하고는 외출 자제하기
④ 다른 사람과 악수 등 신체 접촉 피하고, 2m 건강 거리 두기
⑤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하기
⑥ 매일 주변 환경을 소독하고 환기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