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살균 스프레이로 바이러스 잡으려다… 호흡기 망가뜨릴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27 09:18
세균 사멸 효과 있을지 몰라도… 인체 안전성 미입증, 흡입시 위험
살균·항균 스프레이는 '공기 중에 분사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살균과 별개로, 스프레이에 든 화학 성분을 '흡입'할 경우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기간 사용하거나, 천식·COPD 같은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살균·항균 스프레이는 식품 첨가물로도 사용하고 있는 이산화염소나 먹어도 되는 식초, 미네랄 등으로 만들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먹어도 되는 것이 흡입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김승준 홍보이사는 "이산화염소는 호흡기에 독성이 강하므로 지속적으로 들이마시면 폐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네랄 등의 성분은 위 속으로 들어가면 좋지만 폐 속으로 다량 들어가면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에탄올 스프레이 역시 손잡이나 책상 등 표면을 닦는 용도는 괜찮지만, 고농도 에탄올을 흡입하면 기침과 메스꺼움을 동반한 호흡기 자극이 생길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30초 이상 비누로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옷에 묻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걱정되면 세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