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열 나는데 '정상'? 체온계 제대로 쓰는 법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13 17:30
땀 흘린 부위는 닦고 체온 재야
최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코로나19 주요 증상인 발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체온계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체온계를 사용하면 몸에서 열이 나는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체온계 종류에 따라 체온을 재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만약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열이 나는데 정상으로 측정되거나, 열이 없는데 고열로 측정될 수도 있어 올바른 사용법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전자체온계=겨드랑이에 넣고 팔을 접어 밀착시켜야
전자체온계를 사용할 때는 겨드랑이 중간에 넣고 팔을 접어 밀착시켜 잰다. 땀이 있으면 체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 측정 전에 겨드랑이를 가볍게 두드려 닦는 게 좋다. 두드리지 않고 문질러 닦으면 마찰열 때문에 체온이 높게 나온다. 구강용 체온계를 사용할 때는 혀 밑에 온도계의 측정 부분을 넣고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쉰다. 종료음이 울릴 때까지 측정한다.
◇고막체온계=귀를 위로 잡아당겨 외이도 일직선으로
고막체온계(귀 적외선 체온계)는 귀를 살짝 위로 잡아당겨서 외이도를 일직선이 되게 펴고 재야 정확하다. 단, 3세 이하는 귀를 살짝 아래로 잡아당겨야 외이도가 일직선이 된다. 측정용 필터가 일회용인 경우에는 반드시 새로운 필터로 교환해야 한다. 만약 수영이나 목욕 등으로 귓속이 젖었을 때는 귀에 상처를 입을 위험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마체온계=땀 흘렸을 땐 정확도 떨어질 수 있어
접촉식 이마체온계는 탐침 부분을 이마 중앙에 밀착하고, 측정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관자놀이까지 문지르듯 3~5초간 갖다 대 잰다. 이마에 땀이 있으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마에 땀이 많아 측정이 어렵다면 귓불 뒤쪽을 따라 아래위로 움직이며 잰다. 비접촉식 이마체온계는 이마 중앙에서 2~3cm 떨어뜨려서 잰다. 2초 내외의 측정 시간 동안 이 거리를 유지해야 정확하다.
◇수은체온계=온도 내려갔는지 확인하고, 안전하게 보관
수은체온계는 사용 전 수은이 35℃ 이하로 내려갔는지 확인해야 하며, 그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을 경우 수은체온계를 흔들어 35℃ 이하로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수은체온계는 깨지면 심각한 독성을 지닌 수은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수은체온계는 수은의 안전성 문제로 2015년부터 제조·수입·판매가 금지되었는데 이미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다면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