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식기 사마귀, 주변으로 퍼지기도… 치료는 어떻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12 17:14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남녀 모두 생식기에 사마귀가 날 수 있다. 좁쌀같이 작은 크기로 처음 생기지만, 점차 닭벼슬 모양으로 바뀌며 크키가 커지면서 주변으로 퍼지고, 속옷과의 마찰에 따라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의 의학적 명칭은 콘딜로마다. '곤지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성 접촉을 통해 주로 전파되는 성감염성 질환의 일종이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재발이 잦기로 악명 높아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큰 질환"이라고 말했다.
콘딜로마는 성 접촉성 질환이라는 이유로 드러내놓고 치료받기 꺼려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난치병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치료를 잘 받고 3~6개월 정기적으로 진찰받으며 면역력을 키우면 재발하지 않고 완치될 수 있는 질병이다.
외음부, 질 속, 항문 속 사마귀 치료에는 전기 소작술, 레이저, 고주파, 약물이 주로 쓰인다. 조병구 원장은 "사마귀가 발생한 면적이 넓거나 수가 많을 때는 완치될 때까지 더욱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며 "단, 치료가 끝나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졌다고 해도 체내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가다실9 같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콘딜로마를 예방하지만, 이미 발생한 콘딜로마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콘딜로마가 생겼다는 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취약한 체질이거나, 중복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조병구 원장은 "콘딜로마는 콘돔으로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며 "안전한 성생활에 주의하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남성에게 음경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남성도 생식기 사마귀가 나타났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