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 건강] 유아기 성교육,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06 07:30
성교육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지는 게 좋다. 유아기 때 만들어진 성에 대한 인식이 평생의 성 의식과 성생활을 좌우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위별 정확한 명칭 알려줘야
아이들은 만 2~3세가 되면 자기 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목욕한 뒤 거울을 보며 신체 이름을 하나씩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좋다. 아이가 아직 어리면 유아적 언어를 사용하는 게 무방하지만, 늦어도 6~7세 무렵에는 올바른 명칭을 가르쳐준다. 음경, 고환, 음순, 질, 자궁 등을 정확히 알려준다. 몇 번 사용하다 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정확한 명칭을 사용한다.
그림책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아
성교육 관련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사랑과 탄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교육을 시작하는 게 좋다. 특시 만 3세 무렵은 자신의 몸에 관심이 커지는 시기다. 이때 성교육을 하면 자아 인식과 자존감 형성도 도울 수 있다. 특히 성기 모양이나 남녀 차이를 설명할 때 그림을 보여주면 아이가 이해하기 쉽다. 5세 이상부터는 아이가 엄마는 여자고 아빠는 남자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때는 이성보다 동성 친구를 더 선호하며 남녀를 구분 짓게 되는데, 다양한 성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다.
생색기 만져도 야단은 자제
아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을 목격했다면 바로 야단치기 보다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을 갖고 아이가 심심해하지 않도록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준다. 습관적일 경우에는 "그건 나쁜 짓이야, 하지 마!"라고 하기 보다 "고추가 너무 아프겠다, 그곳은 소중하니까 조심조심 다뤄야 해"라고 지나가듯 말하며 끝내는 게 좋다. 행동을 강하게 막으면 그 행동에 오히려 집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이가 생식기를 노출하면서 성 관련 은어나 욕을 사용할 때는 이를 엄격히 제한한다. 생식기를 내놓고 자랑하거나 소변 멀리 보내기 등의 시합을 하면 "성기는 대단히 중요하니까 함부로 내놓고 장난치면 안 돼" "부모님도 선생님도 모두 다 내놓지 않잖아"라고 설명한다.
<성교육 시 꼭 기억해야 할 체크포인트>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다.
•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아는 그대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사실만 강조하지 말고, 정서적인 면도 함께 다룬다.
•생식기의 명칭은 정확한 용어를 써서 설명한다.
•어린아이에게도 성폭력에 대비하는 교육을 한다.
•사춘기가 되면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대해 미리 일러준다.
•성에 대해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부모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참고서적=《출동! 우리 아기 홈닥터》(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