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전립선 이상 신호… '이것' 색깔 변해도 의심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05 16:08
과체중 중·장년 고위험군
40대 남성 A씨는 성관계 후 분비물을 휴지로 닦아보니, 정액의 색깔이 평소와 다름을 느꼈다. 녹슨 쇠 색깔 같으면서 피가 섞여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아내는 성병이 아닌지 의심했고, A씨는 당혹감을 느꼈다. 갑자기 정액의 색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피 섞인 정액 나오면 의심
정액의 색이 빨간색이나 까만색으로 변하는 것은 정액에 피가 섞여 나왔기 때문이다. 피가 섞인 정액을 '혈정액'이라고 하는데, 대개 통증은 나타나지 않는다. 혈정액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전립선염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염증을 의심하면 되지만, 40대 이상이라면 전립선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한 보고에 따르면 혈정액이 있는 사람의 약 14%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 과체중 중·장년 고위험군
특히 과체중인 중·장년층은 전립선암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종양학 연보'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0세부터 64세 사이 중·장년층의 과체중은 전립선암 발병률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 또한 전립선암 발병률을 높였다. 한편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동물성 지방 과다섭취, 식이섬유 섭취 부족,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도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다. 고지방식은 전립선암 세포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 토마토, 마늘 섭취 도움
전립선염이라면 초기에는 항생제나 소염제 같은 약물을 사용한다. 자주 재발하는데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권한다. 전립선암은 병기에 따라서 치료법이 다르다. 치료 방법에는 수술적 치료, 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 동위 원소 주입, 온열 치료 등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법이다.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으로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 따라서 40세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비뇨기과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전립선 건강을 지키려면 고지방식 섭취는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전립선암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토마토와 마늘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