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가슴 통증 호소하는 아이, 주요 의심 질환 '3가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20/03/05 11:09
아이가 가슴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 심장에 이상이 생긴 줄 알고 지나친 걱정을 하는 보호자가 많은데, 그럴 가능성은 4% 정도다. 유성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정 전문의는 "소아청소년 흉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늑연골염, 흉부 근육이나 흉부 골격성 질환, 호흡성 질환"이라며 "이 세 가지가 전체의 45~6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심리적 요인이 5~9%, 식도염을 포함한 소화기 요인이 4~7%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이다.
늑연골염은 갈비뼈와 가슴뼈를 연결해주는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흉부 근육 혹은 흉부 골격성 질환은 운동 후 근육 긴장, 외상 등이 원인이다. 김현정 전문의는 "최근 직접적인 외상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보호자가 이를 모를 수도 있어 흉부 X선 촬영이 필수"라고 말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산화 단층 촬영(CT)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호흡성 질환은 천식, 폐렴을 말한다. 반복된 기침으로 인한 흉부벽 근육의 과도한 사용, 늑막 자극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장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심장 앞쪽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통증이 목, 턱, 팔, 등, 배로 퍼져나간다. 통증이 깊고 무겁게 느껴지며 숨이 막히는 것 같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김현정 전문의는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흉통이 심각한 심장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심장 질환을 시사하는 흉통의 신호는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