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햄버거집 가서 '다이어트 콜라' 먹어 봤자…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04 13:42
체중관리를 위해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을 먹을 때 다이어트 음료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제로 칼로리 콜라'가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음료를 탄수화물과 함께 먹으면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건강하고 신진대사에 문제가 없는 20~45세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주 동안 다이어트 음료를 마셨다. 이들 중 일부는 '맥아덱스트린'이라는 분말 탄수화물을 음료에 첨가해 함께 마셨고, 나머지는 다이어트 음료만을 마셨다. 2주 후, 참가자들은 MRI 스캔을 통해 이들의 뇌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 음료와 탄수화물을 함께 마신 사람은 '단맛'에 반응하는 뇌 반응이 감소했으며,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졌다. 다이어트 음료만 마신 사람은 뇌 반응에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단맛에 대한 뇌 반응이 감소하면, 신체는 포도당과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면 신체가 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능력이 저하돼 당뇨병·비만 위험이 커진다.
연구를 주도한 다나 스몰 박사는 "다이어트 음료를 탄수화물과 함께 먹으면 다이어트에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햄버거나 감자튀김은 다이어트 음료가 아닌 물과 함께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