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루나 힘들었던 시간 고백… 주변인의 죽음, 어떻게 대처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04 10:21
걸그룹 에프엑스 루나가 설리를 바롯한 친구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최근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지난 3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한 루나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고, 서로를 위해 살자고 함께 다짐했던 친구의 죽음은 감당할 수 없는 큰 아픔이었지만,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그룹이었던 설리가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났고, 또 다른 절친한 친구 역시 지난해 11월 생을 마감했다. 루나는 현재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있지만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이며, 떠나간 친구들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노래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루나처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뜬 주변인이 있는 사람을 '자살생존자'라 한다. 이들을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경험한 일종의 피해자로 보는 것이다. 자살생존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확률, 우울증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다. 트라우마 발생할 뿐 아니라, 세상을 뜬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분노감 등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루나 역시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잠을 자고 있었다며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고작 한 시간에 사이 생긴 일인데. 후회가 많이 든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살생존자의 정신 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주변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이 자신이 뭘 해서 혹은 뭘 하지 않아서 그랬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고 말한다. 더불어 "자신도 그 사건으로부터 아픔을 겪은 '생존자'라는 생각을 하며 주변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말한다. 우울감이 깊고 혼란스러울 때는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다. 믿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 상황 등을 털어놓고 조언을 듣는 것을 고려해보자. 우울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받는 게 좋지만, 부담스럽다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는 곳이라도 방문하는 게 좋다.
사망한 친구를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모여 슬픔을 나누고, 생전 그가 했던 이야기를 회상하고, 그가 전했던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되뇌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