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전문병원 탐방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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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전문'을 표방하는 곳은 많다. 그러나 전문병원이란 단어는 보건복지부에서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정해야 사용할 수 있다. 현재(2018~2020년 3기 기준) 서울 기준으로 관절전문병원은 4곳뿐이다. 헬스조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통과가 어렵다고 소문 난 관절전문병원 타이틀을 획득한 4개 병원의 특징을 알아본다. 이번 회는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부민병원'과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성심병원'이다.


서울부민병원

정형외과 전 영역 전문성 갖춰… '4차 병원' 표방


서울부민병원은 관절 분야에 있어 '4차 병원'을 지향한다.

서울부민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는 17명으로, 진료 분야가 대학병원 이상으로 세분화돼 있다. 정형외과 분야 중 무릎·어깨뿐만 아니라 소아·수부·족부·고관절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 의료진이 포진해 있다. 서울부민병원 정훈재 병원장은 "정형외과 전 영역에서 빈틈이 없이 모든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며 "각 분야별 전문의를 2명 이상 둬서 진료 공백을 없애고 의사들이 매너리즘 없이 자기 분야에서 상호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고관절 내시경 수술이 가능하고, 위험도가 높은 외상 환자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위해 전 병동에 안면인식 확인시스템을 설치, 사전 승인된 의료진만 병동을 출입할 수 있게 했다. 전체 병동에 24시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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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재 병원장.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부민병원에서는 어떤 의사를 만나든 의료 질의 편차 없이 일정한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30년간 쌓아온 부민병원만의 수술 및 치료 노하우를 담은 표준진료지침 CP(Critical Pathway)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진료지침은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치료 과정을 부민병원만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진료 가이드로 만든 것이다. 표준진료지침을 따라 진료를 받으면 의사의 경험이나 개인적인 판단에 의존한 처방을 받지 않게 된다. 불필요한 시술이나 약물 처방 같은 과잉 진료도 받지 않게 된다. 정훈재 병원장은 "CP는 매년 업데이트가 되고 있으며, 환자 재원일수가 줄어드는 등 치료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부민병원은 같은 부민병원 그룹에 속한 부산부민병원과 해운대부민병원과 치료 노하우를 공유한다. 정훈재 병원장은 "세 병원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만나 수술 기법, 진료지침, 학술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부민병원그룹은 대한슬관절학회와 함께 매년 '부민병원 슬관절 심포지엄'을 연다. 매년 국내외 전문의 400명 정도가 참여하며 8회차까지 성료했다.

서울부민병원은 올 7월에 신관 증축을 한다. 현재 234병상에서 300병상 이상으로 늘어난다. 기준 병상은 2인실이 돼 환자가 쾌적한 공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공간에는 스포츠재활센터를 운영한다. 정훈재 병원장은 "관절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이라며 "빠른 환자 회복과 정교한 재활을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또 임상시험센터를 개설해 국내외 신약이나 의료 기기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다.


서울성심병원


관절전문병원 기틀 잡아… 사람에 아낌없는 투자


서울성심병원은 관절전문병원의 기틀을 만든 병원이다.

이송 병원장은 2009년 전문병원이 도입되기 전 보건복지부 전문병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전문병원 제도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송 병원장은 "그 당시에는 관절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환자가 대학병원에 몰려갔는데, 의료 수준이 대학병원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병원을 알리고 제도화 하기 위해 전문병원 제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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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병원장.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성심병원은 1991년에 개원을 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형외과를 중점적으로 운영했다.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무릎관절, 고관절, 수부, 족부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르는 전문의들을 영입해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교육을 시켰다. 미국 하버드의대를 비롯해 독일, 영국 등 의료 선진국으로 해외연수를 보냈다. 대학이 아닌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해외연수를 보내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드문 일이다. 이런 인적 투자 덕분에 서울성심병원에는 20년 이상 함께 진료를 해 온 정형외과 의사가 5명이다.

이송 병원장은 "'인적 재산'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병원이 성공하려면 훌륭한 정형외과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20년 간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2명씩 지금까지 배출된 정형외과 전문의만 약 40명이다.

서울성심병원 이송 병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장본인이다. 수술 결과는 1986년 대한정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인공관절전치환술 누적 건수가 종합병원 기준 국내 최다인 2만397건(2020년 2월 19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술기 개발에도 앞장섰다. 원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는 허벅지 뼈에 구멍 뚫어서 다리 정렬을 맞추는데, 서울성심병원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초음파 유도형 인공관절 수술 가이드' 덕분에 초음파를 보면서 뼈를 안 뚫고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송 병원장은 "뼈의 손상을 주지 않고도 수술 후 다리 모양을 예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비나 시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1995년 대학병원이 아닌 중소병원 최초로 MRI를 도입했다. 뼈를 채취해 얼려서 이식하기 위한 '뼈은행'도 최초로 만들었다. 뼈 채취를 하는 데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실에 헤파 필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 6월엔 선명도가 높은 3.0테슬라 MRI 장비를 도입한다.

서울성심병원의 철학은 정직, 성실, 신의다. 이송 병원장은 "의료인은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진료해야 한다"며 "그러면 환자가 믿음(신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