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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만 되면 '에취' 꽃가루 알레르기… 효과적인 치료법은?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알레르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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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치료는 약물치료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면역요법 등이 이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며칠 후면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시기인 '경칩'이다. 경칩이 되면 이른 봄꽃이 피어나 싱그러운 봄을 알린다. 그러나 봄소식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모르는 사이 우리 몸에 들어와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꽃가루 알레르기 항원이 몸에 들어와 발생

알레르기는 꽃가루나 진드기 같은 항원(알레르기 유발하는 물질)이 몸에 들어왔을 때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15~25%가 알레르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집먼지진드기'이고, 그다음이 '꽃가루'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2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늘어난다. 증상은 비염·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반응이 나타난다. 코 가려움증, 재채기, 맑은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고, 코가 부으면서 후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차적으로 두통, 얼굴 통증, 구강 건조, 집중력 감소,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 건물 구조로 인해 환자 증가 추세

지구 온난화로 인해 따뜻한 날이 비교적 길어지면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꽃 피는 시기가 길어진 탓이다. 실제 한양대구리병원 연구팀이 1997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에서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시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1997년에는 새해가 시작하고 약 70일 뒤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면 2017년에는 약 50일 뒤부터로 시작 시기가 앞당겨졌다. 건물 구조가 과거와 바뀌면서 환기가 잘 안 되는 것도 알레르기 환자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요즘 짓는 고층빌딩에는 창문이 적다. 환풍기를 통해 내부 오염물질을 걸러낸다고 해도 부족하다. 실제 고층빌딩이 많지 않은 개발도상국은 알레르기 질환이 많지 않다고 알려졌다.

◇피부 검사·혈액 검사 등으로 정확한 항원 찾아야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항원에 알레르기를 겪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만약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환자가 꽃가루 알레르기인 것으로 착각하고 창문을 닫아두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다. 통풍이 안 되면서 집먼지진드기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항원을 알아보기 위한 대표적인 검사는 피부 검사다. 피부 여러 군데(약 55군데)를 얕게 찌른 후 각기 다른 여러 항원을 닿게 한다. 일정 기준 이상 부풀어 오른다면 그 항원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이다. 피부 검사는 검사 시간이 약 30분으로 짧고 검사 결과가 즉시 나온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5일 정도 걸리는 혈액 검사도 있다.

◇꽃가루 피하고, 어렵다면 미리 면역요법 치료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오전 5~10시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문밖에서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간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입자는 매우 미세해 옷에 붙어있기 쉽다. 외출하고 왔을 때는 바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손·발·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꽃가루를 피하기 어렵다면 꽃가루가 날리기 전 약물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비염 치료에 쓰이는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쓴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면역요법도 있다. 항원을 체내에 소량씩 꾸준히 주입해 몸이 항원에 적응해 완치되도록 돕는 치료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서 면역요법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말한다. 꽃가루 환자의 약 80%가 면역요법으로 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가 약을 쓰지 않고 일상생활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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