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 체외순환에 사용하는 주사용 항응고제 ‘후탄’이 발매 14년을 맞았다고 SK케미칼이 19일 밝혔다.
그동안 1257만병이 판매됐고, 최근 10년 연속 국내에서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해왔다. 이 항응고제는 SK케미칼이 지난 2005년 일본 토리이로부터 도입해 국내 처음 소개했다.
성분은 ‘나파모스타트 메실산염’으로, 대단히 짧은 5~8분의 반감기(半減期)가 최대 장점이다. 꼭 필요한 필터와 혈액 투석기 안에서만 항응고 작용을 하며, 전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후탄을 주사한 뒤 15분이 지나면 체내에서 검출조차 되지 않는다.
표준적인 주사용 항응고제인 ‘헤파린’은 돼지 내장에서 추출한 원료를 정제·가공해 만든다. 헤파린의 반감기는 약 1시간 30분(0.7시간-2.5시간)이며 투여용량 등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혈액 체외순환을 마치고도 항응고 효과가 전신에 남으면 신체 다른 부위에 출혈의 위험이 있다.
그런데 후탄은 짧은 반감기로, 혈액 투석시 충분한 항응고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출혈 증가를 유발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출혈 주의가 필요한 중환자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이 주사제는 중환자의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지속적 신대체요법’ (CRRT: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의 항응고제로서 널리 사용돼왔다. 이 치료법은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면서 신장을 대신해 노폐물과 수분을 거르고 정화된 혈액을 다시 체내로 돌려보내는 치료인데, 실제 신장 역할과 유사하게 24시간에 걸쳐 천천히 시행한다.
후탄은 지난해 9월부터 혈액 투석 환자 중 수술 전후, 출혈, 저 혈소판 환자에도 사용 할 수 있다.
또 혈액의 체외 순환을 통해 비정상적인 심폐(心肺) 기능을 보조하는 체외막산소화장치-에크모(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치료시 항응고제로도 급여 기준이 확대됐다. 에크모 치료는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면서 폐를 대신해 혈액 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넣어 심장을 대신해 체내에 순환시킨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인공신장, 인공심장, 인공폐 등 안전한 혈액 체외순환에 주사용 항응고제 ‘후탄’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