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60대가 되면 남녀 모두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며 각종 이상 증상을 겪는다. 이를 '갱년기'라 한다. 갱년기는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릴 정도로 몸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여성에게 더 흔하다. 강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박춘강 과장은 "여성은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안면홍조, 불면증, 우울증 등을 겪을 수 있다"며 "그 중 대표적인 증상이 두통"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40~60대 두통 환자는 여성이 남성의 2배 이상이었다. 박춘강 과장은 "두통을 단순 갱년기 증상으로 여기며 방치하는 여성 환자가 많은데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의하라"고 말했다.
두통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이며 약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차성 두통은 뇌종양, 뇌혈관 질환 등 특정 질환에 의한 것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박춘강 과장은 "진통제를 먹어도 해결되지 않거나 한 달에 통증이 7회 이상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다음 증상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 MRI 등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일 때
■ 두통과 함께 열이 심하게 나거나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릴 때
■ 수면 중 또는 깨었을 때 발생하는 두통
■ 기침이나 배변, 부부관계 후 심해지는 두통
■ 50세 이상에서 2주 이상 지속되는 두통
■ 암 치료 중 새롭게 나타나는 두통
■ 갑자기 눈 주위 혹은 턱에 통증이 있을 때
한편 박춘강 과장은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등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강도의 활동을 하면 두통과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