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 건강] 소아 폐렴, 80%가 바이러스성…언제 의심?
이주연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2/14 14:50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폐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폐렴은 폐포 등 폐 조직에 생긴 염증성 질환으로, 바이러스∙세균∙곰팡이 등이 원인이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은 고령보다도 0~9세 소아다. 소아 폐렴은 감기와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어린 아이가 이겨내기 힘든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감기와 비슷한 폐렴, 어떻게 구별할까
감기가 심해져 폐렴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폐렴의 주요 증상은 고열과 호흡곤란인데, 아이의 호흡수가 1분에 40회 이상이거나, 숨을 쉴 때마다 코를 벌름거리며 호흡이 빨라지면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 만 1세 미만 영아의 폐렴 의심 호흡수 기준은 50회 이상이다. 또한 감기 증상이 낫지 않고 일주일 넘게 지속된다면 이때도 폐렴을 의심한다.
폐렴은 크게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분류하는데, 소아 폐렴의 약 80%가 바이러스성 폐렴에 속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며, 세균성 폐렴에 비해 증상이 약한 편이다. 단, 감기로 오해해 일반 감기 처치를 받다가 며칠이 지난 뒤 폐렴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니 의심 증상이 있다면 폐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권한다.
영유아 예방접종 폐구균 백신의 역할
우리나라는 태어난지 2~59개월 사이의 아기는 1차 3회(2, 4, 6개월), 2차 1회(12~15개월)에 한해 폐구균 백신을 접종한다. 물론 폐렴 예방접종으로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껏 아이들이 잘 걸렸던 특징적인 균에 대해서는 감염 위험이 적은 편이니 시기를 꼭 챙겨 접종할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폐렴이 발병했다면 처방받은 약을 잘 먹으면서 경과를 살핀다. 기침과 가래 때문에 숨쉬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음식과 약마저 잘 먹지 못할 때, 고열이 지속될 때에는 입원 치료를 권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해서 가래를 원활히 배출시킨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열이 내렸어도 끝까지 복용한다.
폐렴 증상, 한 개라도 해당되면 병원으로!
-6개월 이하의 소아에서 고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때
-기침, 가래와 같은 감기 증상과 동반된 발열이 5일 이상 지속될 때
-숨쉬기를 힘들어하거나 숨 쉴 때 호흡곤란으로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때
-호흡곤란 증상이 있으면서 얼굴, 입 주변, 또는 손, 발이 파래질 때
-기침, 가래 증상이 있으면서 먹는 양이 현저히 줄거나, 평소와 달리 많이 처질 때
참고서적=《출동! 우리아기 홈닥터》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