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잇몸 피 나는 사람, 동맥경화 위험 2배 높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02/13 11:34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동맥경화 위험이 약 2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사우캐롤라이나 의과대대 연구팀은 뇌졸중 병력이 없는 평균 76세의 성인 114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뇌동맥경화(뇌동맥이 막히는 질환) 증상이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뇌동맥경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2.4배 높았다. 같은 연구팀이 평균 64세 265명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잇몸질환이 있는 뇌졸중 환자는 잇몸질환이 없는 뇌졸중 환자보다 시력과 신체의 움직임 조절을 담당하는 뇌 뒤쪽 혈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3배로 높았다.
동맥경화는 플라크, 콜레스테롤 등 끈적끈적한 덩어리가 혈관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잇몸질환이 있으면 잇몸에서 피가 나는데, 이는 말초혈관이 파괴됐다는 뜻이다. 이때 잇몸질환을 유발한 입속 세균이 말초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 온몸을 돌아다니고, 끈적한 덩어리를 만들고 혈관에 쌓이며 혈액 흐름을 방해한다.
연구를 주도한 수빅 센 박사는 "잇몸질환이 뇌 동맥 혈전(피떡)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잇몸질환을 치료하면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뇌졸중회의(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