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과 초봄에는 온도차가 크고 건조하다. 미세 먼지까지 더 해져 목의 통증, 기침 등이 심해진다.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급성인두염이 가장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급성인두염은 2017년 다발생 질환 중 10위를 기록했다. 어린 환자가 많은데, 실제로 472만 3638명 환자 중 0~9세가 27.1%, 30대 14.1%, 10대 12.8%, 40대 12.4% 순이었다.
급성인두염 주요 증상은 삼킬 때의 통증이다. 이외에도 입안의 건조감, 발열, 기침 등 다양하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우주현 교수는 “몸살 기운처럼 전신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럴 때 목을 들여다보면 인두, 편도가 부어있고 편도 표면에 흰색 분비물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급성인두염은 주로 호흡기 감염으로 발생한다. 지나친 흡연, 음주, 자극성 물질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인데, 바이러스성 인두염은 겨울, 봄, 가을에 자주 발생한다.
급성인두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바이러스성 인두염은 목의 통증 이외에 콧물, 코막힘, 기침, 눈의 가려움증 등이 동반된다. 세균성 인두염은 기침, 콧물 등이 드물지만 바이러스성보다 목의 통증 및 발열이 심하고, 경부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주현 교수는 “급성편도선염을 포함한 급성인두염은 보통 자연 치유되지만, 방치하면 합병증이 발생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평소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평소 위생관리로 예방 가능
급성인두염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므로, 비누를 이용해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알코올 소독제는 만 손가락 사이, 손목을 포함해 손의 구석구석 모든 곳을 닦아야 한다. 유행할 경우 가급적 공공장소나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평소 구강위생에 신경 쓰며, 수분을 적절하게 섭취한다. 머무는 곳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주현 교수는 “기침하는 환자의 경우 옷 소매에 기침하는 등 에티켓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건조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두나 편도 점막의 방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인두염이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므로 습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공기청정기, 에어컨, 가습기 등의 청소를 잘 못할 경우 세균 및 바이러스의 서식처가 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 대부분 자연치유… 합병증 주의해야
급성인두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합병증이 없으면 대개 5일 이내에 호전된다. 필요에 따라서 구강 내 세척액을 쓰고 증상에 따라 진통제, 진해제, 거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적절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호흡곤란, 목소리가 변한 경우,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경우, 입을 벌리는 것도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부심부 감염, 후두개염 등 합병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주현 교수는 “목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경우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합병증을 확인할 수 있다”며 “대부분이 바이러스성이므로 항생제 투여가 필요 없지만, 세균성 인두염인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