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전문병원 탐방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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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전문'을 표방하는 곳은 많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백 개 이상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전문병원이란 단어는 보건복지부에서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정해야 사용할 수 있다. 현재(2018~2020년 3기 기준) 서울 기준으로 관절전문병원은 4곳뿐이다. 헬스조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통과가 어렵다고 소문 난 관절전문병원 타이틀을 획득한 4개 병원의 특징을 알아본다. 이번 회는 영등포구에 위치한 'CM병원'과 서초구에 위치한 '연세사랑병원'이다.


CM병원
국가대표 선수들 포함 年 13만명 치료

수술·비수술 안 가리고 新의술 연구·개발
환자에 도움 되는 치료법 빠르게 도입해


CM병원은 1949년 개원해, 3대에 걸쳐 환자를 진료해왔다. 연간 약 13만명의 관절 환자를 치료하며, 프로 스포츠·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를 치료하는 스포츠 의학 센터이기도 하다. CM병원 이상훈 병원장은 "2017년에는 대한체육회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촌 병원으로 지정됐다"며 "높은 치료 수준과 스포츠 선수 치료 경험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팀, 우리카드 위비 프로배구팀, 현대 글로비스 럭비팀 등 국내 여러 스포츠 팀 수석 의사들이 CM병원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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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병원 이상훈 병원장.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CM병원에 근무하는 정형외과 전문의는 13명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있어, 수술이나 비수술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는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처방한다.

CM병원은 항상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개발하려 애쓴다. 최근 국내 관절 비수술 치료 중 관심을 모으고 있는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는 2011년 CM병원 이상훈 병원장에 의해 국내 첫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병원 내부에 자체 의료기기·의약품 임상시험기관을 갖추고 있다. 최신 치료법을 연구하고 검증하다보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술 치료에서도 여러 학술 연구 발표를 선도한다. 관절경 라타젯(Latarget) 수술이 대표적이다. 일반 어깨 탈구가 아니라 탈구 횟수가 많거나, 어깨뼈가 골절되면서 탈구됐거나, 탈구 횟수로 인해 어깨뼈가 닳아 없어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관절경을 통해 다른 부위 뼈를 떼낸 뒤 탈구로 결손된 부위에 뼈를 이식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관절경 라타젯 수술은 CM병원에서 처음 시행했다.

또한 CM병원에는 전임의(특정 분야 공부를 위해 전문의가 된 후에도 1년 더 수련하는 의사)가 있다. 일반 의사로 다른 병원에 근무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기술을 배우고자 근무하는 셈이다.


연세사랑병원
자체 연구소 설립,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전문의 21명·병상 174개·대학병원급 장비
국내 유일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 가능


연세사랑병원은 2003년 부천 역곡에서 개원해 2008년부터 현재 위치인 서초구 방배동에서 진료하고 있다.

개원 병원으로서는 드물게 자체 연구소가 있다. 연구소를 통한 의료기술 연구개발(R&D)로 환자에게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병원 설명이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은 관절염 말기 환자를 위해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바 있다. 전문병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임상시험센터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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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연세사랑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된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이 가능한 유일한 병원"이라고 말했다. 제한적 의료기술이란 대체기술이 없는 질환, 희귀 질환 치료와 검사를 위해 임상에 신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는 기술을 뜻한다.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은 퇴행성 관절염·반월상 연골 손상 환자의 조직 재생 및 통증 경감을 위한 치료다. 이 외에 팔꿈치 관절 PRP 치료도 가능한 병원이다.

줄기세포 치료술이 가능하다보니, 관절 줄기세포 치료 관련 최다 등재 건수인 20편의 SCI·SCIE급 논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연골재생학회(ICRS)·미국정형외과학회(AAOS)등에서 강연 요청을 받고 있다.


또한 연세사랑병원은 국제 관절경 스포츠 슬관절학회(ISAKOS)로부터 '관절경 수련기관(Teaching Center)'으로 지정받은 병원이다. 관절내시경은 고난도 의료기술로 꼽히는데, 세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규모도 크다. 전문의 수는 21명에 달한다. 고가의 MRI(자기공명영상) 장비 4기 외에도 대학병원급 검사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수술실은 10개, 병상은 174개다. 환자의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를 위해 비수술센터, 물리치료센터, 스포츠재활센터 등 전문 센터를 운영하며 '진단-수술-재활'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