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 건강] 눈 자꾸 깜빡이는 아이, 왜 그러는 걸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2/11 07:30
아이가 눈을 과도하게 깜빡거리면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원인이 안구건조증이다. 우리 눈은 보통 1분에 15~20회 깜빡이고, 이를 통해 안구 전체에 눈물을 공급한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 깜빡임이 더 잦아지고, 눈에 무언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에 자꾸 눈을 비비고 만지게 된다. 바람이나 연기에도 유독 예민하게 반응해 마치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불편감을 느끼기도 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끈적이는 눈곱이 끼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려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 기기는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30분 정도 제한해 사용하게 한다. 스마트폰 화면은 눈에서 40~70cm 떨어뜨려 보게 한다. 엎드리거나 비스듬한 자세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활습관과 환경개선으로 낫지 않으면 인공눈물을 넣어준다.
평소에는 눈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바닥을 30회 정도 비벼 열이 나게 한 다음 아이의 양미간 뼈 위에서 눈썹 위, 눈꼬리 옆, 눈 아래, 다시 양미간 사이, 반대 눈꼬리 옆, 반대쪽 눈 아래, 눈 사이 순으로 가볍게 숫자 '8'을 그리며 만져주는 동작을 50회 이상 반복한다. 25회는 시계 방향으로, 나머지 절반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더 효과적이다. 단, 미리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눈꺼풀에 살이 많아 눈썹이 눈을 찌르는 '부안검'이 있을 때에도 과도한 눈 깜빡임 증상이 나타난다. 부안검으로 인한 눈 깜빡임은 증상이 갑자기 생기지 않고, 오래 지속됐을 가능성이 높다. 눈에 닿는 속눈썹이 별로 없다면 속눈썹을 뽑아주면 불편이 해소된다. 하지만 눈을 찌르는 눈썹이 많다면 눈꺼풀을 올려주는 수술을 고려한다.
눈을 깜빡이면서 얼굴이나 목, 어깨, 관절 등을 씰룩거리는 증상이 동반되면 신경정신과적 질환인 '틱'일 수 있다. 틱은 아이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물론 눈 깜빡임이 문제가 되어 안과를 찾은 환자 중 틱에 해당하는 경우는 약 1% 미만이다. 대개 만 2~6세 사이에 시작하며, 6~8세 사이에 증상이 심해져서 대체로 치료를 시작한다. 수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시적인 틱은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는 만성 틱장애나 투렛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서적=《출동! 우리아기 홈닥터》(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