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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위험지역,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2/03 15:11
대한의사협회가 3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어제 발표한 조치만으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에 역부족"이라며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 "후베이성을 2주 안에 방문한 외국인은 오는 4일부터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후베이성은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을 봉쇄한 상태여서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며 "감염병 방역 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유입 차단으로, 방역 외적인 요인을 고려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국민의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에 따르면 이미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현재는 전체 발생자의 약 40%(중국 내 1만4489명 확진자 중 5415명, 2월 2일 21시 기준)가 후베이성 외의 중국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협은 더불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제한적 전파를 넘어 지역사회로 전파된 지금의 상황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최재욱 과학검증위원장은 "현 상황에서는 보건복지부장관만으로 해결이 안 된다"며 "총리 주재로 복지부·외교부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전방위적으로 방역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밀접·일상접촉자 구분을 없애고 환진환자 접촉자는 모두 14일 자가격리 실시하기로한 입장에 대해 "실제 국민과 전국 일선 진료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며 "지역사회 일선 진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하고 투명한 방역예방관리 매뉴얼과 지침, 그리고 국민이 소상하게 알 수 있는 ‘접촉자’ 기준 등 대국민 관련 정보가 하루속히 제정되어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일 자정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361명이 사망, 1만72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