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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원 별세, 노인 폐렴 증상 없는 까닭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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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면역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폐렴에 걸려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21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남보원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 이상을 보였다. 치료와 퇴원을 번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한편 남보원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활동 당시 전투기 엔진소리와 이륙 소리, 악기 소리, 출항하는 뱃고동, 기차의 기적소리 등을 흉내 내며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렸다.

◇노인은 폐렴 발병률·사망률 더 높아 위험

남보원이 앓았던 폐렴은 폐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미생물이 감염되는 질환이다. 2018년 국내 주요 사망 원인별 사망률 추이 분석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 비율은 10만명당 45.4명으로 암,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였다. 모든 나이에서 발생하지만, 노인은 면역력이 약해 폐렴 발병 위험도 크고, 발병 시 더 치명적이다. 실제로 지역 내 폐렴 환자가 발생했을 때, 65세 이상 노인이 폐렴에 걸릴 확률은 일반 성인 발병률에 비해 3.4배 높았다. 사망률도 70배 이상 급격하게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미만 성인의 폐렴 사망률은 10만 명당 3명이었으나 노인의 경우 10만 명당 209.1명으로 높아진다.

◇노인은 면역 기능 저하돼 증상 거의 없기도

폐렴에 걸리면 보통 기침·가래·발열·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무증상도 많다. 노인 폐렴 환자 10명 중 2~3명은 아무런 증상도 겪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X-ray 검사에서도 병변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폐렴 증상과 상관없는 ▲무기력 ▲의식 저하 ▲식욕 부진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폐렴을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는 세균 등 이물질이 폐에 들어오면 이를 내보내기 위한 반사작용으로 기침을 하고 가래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노인은 이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세균이 들어와도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일반 감기와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려워 쉽게 방치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폐농양으로 이어지고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

폐렴을 예방하려면 평소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흡연·음주를 피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 폐 기능이 떨어지지 않게 평소 호흡운동을 해두는 것도 좋다. 심호흡을 하면 폐의 기능을 100%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폐활량이 늘어나는 만큼 폐가 건강해진다. 폐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좋다. 폐는 촉촉할수록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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