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감기, 가볍게만 여기면 '후유증'으로 큰 코 다쳐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다양한 감기 후유증

이미지

감기는 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거나 심한 피로감을 남기는 등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는 독감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편으로, 가벼운 병으로만 생각하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감기도 다양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소홀히 관리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몸에 염증 유발, 피로감도 악화

감기 환자의 20~30%가 감기 후유증을 겪는다. 감기에 걸리면 염증질환이 잘 발생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이관(耳管​)을 통해 귀로 들어가면 중이염, 혈관을 타고 돌다가 미세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면 혈관염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어린아이에게 잘 나타난다. 중이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감기 후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귀가 아프면 검사받는다. 혈관염은 다리 쪽 피부 발진으로 나타난다. 수 주 안에 낫지만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비교적 심각한 염증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감기로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기도에 머물던 연쇄구균이 혈액으로 퍼지면 심장판막증, 관절염, 사구체신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가 붓거나,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나오거나, 관절통이 생기면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다. 항생제·스테로이드 등으로 염증이 퍼지기 전 빨리 균을 제거해야 한다. 고령자의 경우 감기가 폐렴으로 이어지며 사망할 위험도 있다. 최근 고령의 국민 MC 송해 역시 감기 관리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고 알려졌다. 몸이 무기력하고, 의식이 반복해서 흐려지면서 미열·기침·가래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한다.

기침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도 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코점막이 약해지면 콧물이 과도하게 생성되고, 그 콧물이 후두(목구멍의 입구) 점막을 자극해 기침이 나온다. 이로 인해 감기 후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 축농증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이들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침이 갈수록 심해진다. 감기를 앓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좋다.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한 달 정도 감기가 지속되는 것도 감기 후유증이다. 감기로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있는 1~2주 동안 체내 면역세포가 힘을 많이 쓴다. 이로 인해 감기가 다 나은 후에도 1주일 정도는 몸속 에너지가 부족해 피로감을 잘 느낀다. 그사이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해 또 감기에 걸리도 한다. 감기가 안 낫는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새로운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숙면하고 비타민B·C 섭취해야

감기를 빨리 낫게 하려면 숙면하고 비타민B와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땀을 흘리면 낫는다는 속설을 듣고 일부러 땀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방법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이미 몸에서 열이 나는데, 이에 더해 몸을 더 뜨겁게 해 땀을 내면 자연스러운 발한작용이 방해받으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고령자나 유아는 이로 인해 뇌 손상을 입거나 경련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