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이어 치매 등으로 확장, 비타민·홍삼 등 건강식품도 인기
물 없이 녹여 먹는 필름형 약이 확산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새로운 제형으로 주목 받았다가 최근엔 조현병 등 다양한 질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필름형 식품·건강기능식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차병원 계열 CMG제약이 세계 첫 필름형 조현병 치료제로 개발한 '데핍조'는 미국 진출을 위해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 필름형 약보다 얇고 부드럽게 녹으며, 약 특유의 쓴맛을 없앴다.
정신질환자들은 약을 뱉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필름형 약이 조현병 치료제로 적당한 것은 그 때문이다. 알약· 가루약보다 복용이 훨씬 쉽다. 약을 삼키기 어려운 노약자나 소아에게도 도움이 된다. 치매증상 치료제 '아리셉트'가 그런 경우다. 약을 빠른 시간 안에 복용해야 하는 간질·천식 환자에게도 적당하다. 필름형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도 필름형으로 개발됐다.
필름형으로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과 일반 식품도 인기다. 씨엘팜은 필름형 비타민·홍삼·프로폴리스·유산균·숙취해소제를 판매 중이다. 서울제약은 필름형 콜라겐 제품을 개발 중이다.
발기부전 치료제 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쉬운 복용'이 아니라 '은밀한 복용'의 장점을 살린 경우다. 2011년 SK케미칼이 세계 최초의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를 개발했고, 이후 종근당(센돔), 광동제약(타다롱)도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출시했다. 종이처럼 얇아 지갑 속에 휴대했다가 필요할 때 상대 눈에 띄지않게 침으로 녹여 먹을 수 있다.
CTC바이오는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 19개 나라에 발기부전 치료제 등 필름형 약을 수출하고 있다. 서울제약도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인도네시아·대만 등에 수출했다.
국내에서 필름형 약 생산이 가능한 곳은 CMG제약·씨엘팜·서울제약·SK케미칼·CTC바이오 정도다. 씨엘팜 관계자는 "필름형 약과 식품으로 2018년 60억원, 2019년 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한국의 필름 제형 기술이 유명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러브콜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