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영기는 본인의 노래 '한잔해'를 부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얼마 전에 크론병 진단을 받고 큰 수술을 했다"며 예전처럼 체력이 안 돌아와서 올하트는 둘째고 2분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출연자인 붐은 그를 격려하며 "우리가 그 에너지를 그대로 받았다"고 말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인 회맹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등이 흔한 증상이며 이외에도 관절염이나 피부 증상, 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 장 외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항문 주위의 통증도 흔히 발생하는데, 국내 크론병 환자들은 3명당 1명꼴로 치열, 치루, 농양과 같은 항문 증상을 호소한다.
크론병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4%나 증가했다. 크론병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의 주역인 15~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것이 발병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으며,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을 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완치의 개념이 아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치료는 항염증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기본이고,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나 항생제, 기타 여러 약제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식습관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간편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본인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식품이 있다면 평상시 이를 제외하고 식단을 구성한다. 더불어 흡연은 크론병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재발을 촉진하므로 금연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몸의 면역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