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소한 건강 상식] 요즘 애들 긴 속눈썹, 진짜 미세 먼지 탓일까?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2/31 09:11
단기간에 신체 변화 가능성 희박
눈 형태 변화·피부병 원인 의견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미세 먼지가 많은 곳에 산다고 짧았던 속눈썹이 길어졌다는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환경에 따라 진화할 수는 있겠지만 짧은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 않겠느냐"며 "미세 먼지와 속눈썹 길이를 관련시킬 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얼굴의 형태가 조금씩 변한다. 예컨대 피부의 지방·단백질 구성에 미묘한 변화가 오면서 눈두덩 부위가 낮아질 수 있다. 눈 주위 형태가 서구화하는 것이다. 이 경우 속눈썹이 나는 각도가 달라지고, 눈썹이 길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속눈썹이 일시적으로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스라엘에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미세 먼지가 아닌 눈·피부 질환 탓이라고 추정했다. 아토피성 결막염·피부염이 있는 소아나 청소년은 가려움으로 인해 눈 주위를 자주 긁는다. 이 때 눈 부근의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속눈썹이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균형 원장은 "현재로서는 프로스타글란딘 성분의 녹내장 약을 사용했을 때, 부작용으로 속눈썹이 길어진다는 게 후천적 속눈썹 길이 변화의 유일한 원인"이라며 "이를 이용한 속눈썹 발모제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