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원인, 코 질환·천식… 고열·오한 동반 땐 결핵 의심

◇만성기침의 흔한 원인 3가지
최근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9명의 교수가 낸 책 '알레르기입니다'에 따르면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 기침증후군(30~40%)'이다. 그 다음은 '천식(10~40%)' '위식도 역류질환(20% 안팎)' 순이다.
▷상기도 기침증후군=코 질환(비염, 부비동염 등) 때문에 콧물이 생기고, 콧물이 목구멍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신경을 자극해 만성기침이 유발되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는 "콧물이 코로 흐르지 않고 목 뒤로만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며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촬영·코 내시경 등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검사 없이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인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 코 스프레이 등을 먼저 써본다.
▷천식=전형적인 천식은 기침뿐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함께 나타난다. 그러나 기침만 하는 '기침형 천식'도 많다. 진단을 위해 폐기능 검사, 기관지 확장제 반응검사 같은 검사들을 해야 하지만, 이런 검사는 큰 병원에 가야만 할 수 있다. 천식 약인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써보고 기침 호전 정도를 본다.

◇열·오한 동반하면 큰 병일 수도
드물지만 기침의 원인이 결핵이나 폐암 같은 큰 병일 수도 있다. 조상헌 교수는 "기침과 함께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드는 경우, 근육통이 있는 경우, 누런색이나 초록색 가래가 많이 생기는 경우, 피 섞인 가래가 나오는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