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심장이 왜 이렇게 빨리 뛰지…' 지체 말고 즉시 병원 가세요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2/20 09:07
부정맥 사라진 후엔 진단 어려워
방치했다간 실신·급사 부를 수도
겨울철, '부정맥(不整脈)' 진단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날이 추워지면 혈관 수축 가능성이 높아 부정맥 발병 위험이 커진다. 그러나 부정맥은 대개 '발작성'이어서 증상이 사라진 뒤엔 발견 자체가 어렵다. 진단율 관련 통계가 없는 이유다.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부정맥학회 총무이사)는 "부정맥은 증상이 계속 유지되지 않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발작성'인 경우가 많다"며 "시간이 흘러 증상이 사라졌을 때 검사하면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정맥 환자는 운동, 술, 카페인, 자세변동 등 원인이 있을 때만 통증, 호흡장애(숨참), 불규칙한 맥박, 두근거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사라지거나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정상 맥박으로 돌아온다. 때문에 검진결과에서 정상으로 나와 부정맥을 못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최종일 교수는 "검진결과를 보고 안심하다가 실신,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이 있을 때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심전도검사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방법으로는 운동부하(운동 전후 심장상태 변화를 검사), 심장초음파, 24시간 홀터검사(검사기기를 착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부정맥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을 기억해뒀다가, 동일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걸 기억하는 방법도 있다. 최종일 교수는 "두근거리는 증상을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며 "불규칙하게 심장 박동이 뛴다면 부정맥 전문의에게 위험도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중에 원인 불명으로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종일 교수는 "부정맥 증상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가족력이 있으면 검사받는 게 권장된다"며 "간단한 검사들로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