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삼성서울병원 개원 25주년 권오정 병원장

'환자 행복 우선' 의료 문화 밑바탕
최신 기술 양성자치료센터 만들고
5G·AI 적용, 의료 서비스 質 높여
환자·병원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병원이 목표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문을 열어 올해로 25주년이 됐습니다. 병원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 문화 정립, 중증 질환 위주 치료, 신기술·의료기기 도입, 꾸준한 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국내 병원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병원장의 말이다. 권 병원장은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2015년 원장으로 취임해 4년째 삼성서울병원을 이끌고 있다. 국내 선도 대학병원을 꼽는 'BIG 5'에 항상 빠지지 않는 삼성서울병원의 성공 스토리와 비전에 대해 권 병원장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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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제공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삼성서울병원에 부임했다.

"2015년 10월 15일, 원장으로 취임했다. 메르스 사태 직후라 병원이 어려움을 겪던 때다. 취임 당시 구성원들에게 '사회의 신뢰를 다시 찾고, 우리 병원을 좋은 병원으로 만들자'고 말하며 환자의 믿음을 얻는 데 힘썼다. 그리고 4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CT·MRI 환자가 밀릴 정도로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치료 잘 하는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치료 잘 한다'는 말을 환자에게 들으려면 의료진의 실력, 환자를 생각하는 의료 환경, 기술·기기 도입 등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이런 요소는 삼성서울병원이 25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동력이기도 하다."

―25년간 병원을 성장할 수 있게 한 추진 방향은 무엇이었나?

"의료 문화 개선이다. 당시만해도 의료진과 환자는 '갑을 관계'였다. 환자가 의료진에게 촌지를 주거나, 의료진이 환자에게 반말하는 일도 많았다. 1994년 개원 당시, 한용철 초대 원장님은 '병원에는 좋은 의료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환자를 고객으로 대한 진료 문화를 시작했다. 기다림, 보호자, 촌지가 없는 병원이 목표였다. 처음에는 다른 병원으로부터 불만도 많이 들었지만 병원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됐다."

―문화 외에, 새로운 기술·장비도 적극 도입한다고 들었다.

"우리 병원은 기술이나 장비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맨 처음 병원을 만들 때도 이건희 회장님이 '적자가 나도 좋으니 제일 좋은 기계를 사서 가장 좋은 병원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중증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를 잘 활용해야 해서다. 양성자치료센터와 5G 기술 적용이 대표적이다. 국내에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단 두 곳 밖에 없는 양성자치료센터에서는 현존하는 최신 방사선 치료(양성자빔 치료)가 가능하다. 5G 기술은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의료진 간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 병원은 지난 9월 KT와 '5G스마트 혁신 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거 양성자치료센터에서 검사한 정보를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이 확인하려면 30분 정도 걸어서 직접 이동해 확인해야 했다. 5G 기술을 적용하면 의료진이 이동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르게 대용량의 환자 데이터를 공유해 의료 서비스 질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영상의학과에 접목, 사람의 눈으로 판독하기 어려운 부분을 찾아내는 방법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본관과 별관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 계획은?

"중증·고난도 환자 치료를 위해 본관 수술실 공간을 넓히려 한다. 각 과에 걸맞은 검사실을 함께 배치해 환자 편의성과 진료 효율성도 높일 예정이다. 사라진 직원 공간도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의료진 탈의실에 가보면 너무 좁아 옷을 갈아입을 때 서로 몸이 닿을 정도다. 일부 병실에는 5G 기술을 더할 생각이다. 병실에서 환자가 회진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궁금한 게 있으면 영상통화를 하는 식이다."

―새로운 25년을 향한 비전이 있다면?

"'미래 의료의 중심 SMC'라는 비전과 '함께하는 진료 함께하는 행복'이란 슬로건을 새롭게 만들었다. 병원의 기존 철학인 '환자 중심 병원'이란 가치를 확장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병원 문화도 수평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병원 구성원 호칭을 의사, 간호사, 미화원 등을 통틀어 '케어기버(caregiver)'로 새롭게 정했다. 모두 한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정한 명칭이다. 50주년이 됐을 때 케어기버들에게는 금요일에 집에 가기 싫은 병원이 되고, 환자에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치료를 잘하는 병원, 못 고치는 병도 고치는 병원으로 자리 매김하길 기대한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