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현장] UAE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힘찬병원이 작년 11월부터 운영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샤르자대학병원 내 '힘찬 관절척추센터'가 '의료 한류'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선진 의술과 친절, 성실한 진료로 개소 1년 만에 외래환자 8718명, 수술치료 230건, 비수술치료 1622건(11월 30일 기준)을 기록하며 샤르자대학병원에서 가장 많은 시술·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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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샤르자 환자들의 호평으로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는 최근 규모와 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확장 기념행사에 샤르자의 빈 모하메드 알 까시미 국왕이 참석할 정도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 힘찬병원 제공
이에 힘찬 관절척추센터는 1층에 있던 진료공간을 2층으로 옮겨 991.7㎡(300평) 규모로 늘리고, 호평난 물리·재활치료실을 독립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2억원 상당의 로보틱-ATT 같은 최신형 치료기기를 들여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확장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는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상원의료재단 박혜영 이사장과 샤르자대학병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샤르자의 빈 모하메드 알 까시미 국왕(술탄)이 직접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샤르자 국왕은 "한국 의료기술을 크게 신뢰하는 만큼 환자들의 한국형 치료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힘찬센터가 한국형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의료기술에 주목한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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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동에 진출했던 국내 병원들은 수익구조, 문화장벽 등 문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샤르자대학병원에서 먼저 같이 일하자며 힘찬병원에 손을 건넸다. 샤르자 국왕 소유 병원인 샤르자대학병원은 규모가 지역에서 제일 크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국제기준 JCI인증을 2년 연속 획득한 병원이다. 하지만 척추와 무릎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샤르자대학병원 최고경영자 알리 박사는 "아랍에미리트는 좌식생활, 기도 등 문화로 인해 척추뿐 아니라 무릎관절이 아픈 사람이 많아 의료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의 수준 높은 척추·무릎 의료기술에 대한 정보를 컨설턴트를 통해 전해 들은 알리 박사는 힘찬병원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알리 박사는 "한국에서 척추와 관절 치료 기술이 뛰어나다고 정평난 힘찬병원에게 관절척추센터를 운영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힘찬병원은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러 수준 높은 의료진을 파견하고, 최신시설을 구비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힘찬병원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UAE 황성은 지사장은 "공동으로 투자하고 수익을 나누는 모델인 힘찬병원은 해외진출 성공 모델로 꼽힌다"며 "힘찬병원을 위해 재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보험적용, 의사면허 적용 등 규제 완화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기피 환자들 '설득'부터

'초대'를 받아 현지로 진출한 힘찬병원이었지만, 초기에 여러 장벽을 마주했다.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게 문제였다. 힘찬병원은 한국 의료서비스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현지에 맞추는 '한국형 현지화'를 핵심으로 서비스를 펼쳤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친절한 응대는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도 통했다"고 말했다.

치료 자체를 멀리하는 환자들도 문제였다. 수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생각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현지 의료진들의 수술 방법이 원인이었다. 샤르자대학병원 힘찬 관절척추센터 박승준 센터장은 "지나치게 크게 절개하거나 환자마다 치료법을 동일하게 적용해 부작용이 심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골관절치료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힘찬병원은 진료를 길게 보며 환자를 설득했다. 보통 1명의 진료는 우리나라의 경우 5분 정도에 걸쳐 이뤄지지만, 샤르자대학병원에서는 최소 20분, 최대 40분까지 환자를 진료한다. 박승준 센터장은 "주사치료도 무서워하는 환자들을 설득하며 치료하니, 자연스레 환자들이 믿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형 물리치료를 제공하는 물리재활 치료센터에 대한 만족도도 크다. 마사지 형태에서 그쳤던 아랍에미리트의 물리치료 수준을 끌어올려 국내 운동치료센터 모델과 동일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물리치료사가 직접 도수, 레이저,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힘찬 관절척추센터 엄수현 물리치료사는 "물리치료사 1명당 하루 20명의 환자가 예약된 상태며, 내년 초까지 예약이 찼을 정도로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수찬 원장은 "1년 동안 한국형 의료서비스가 세계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한국 의료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