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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액상 담배' 폐손상자 2291명…국내 제품서도 검출

이주연 헬스조선 기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한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됐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성분 분석을 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 수준의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보다 매우 적은 양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았고,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

대마 유래 성분은 이번 조사한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의 일종인 대마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대부분의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향을 추가하는 물질들이 검출됐다. 29개 제품에서 디아세틸이, 30개 제품에서 아세토인이, 9개 제품에서 2-3펜탄디온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된 제품도 6개나 됐다. 해당 제품명은 BLVK unicorn tobacco 카라멜, goddess 스트로베리, 시크릿레시피 루왁, poppy corn 초콜렛, 피크닉 자바칩 밀크바나나, cream of the crop salt 등이다.

미국에서는 12월 3일을 기준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자가 2291명, 사망자가 48명으로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폐 손상자의 생체시료 표본에서 모두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돼, 이를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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