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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르 리드 박사가 여성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이주연 기자

“여성은 질염이나 요도염 등 생식기 염증이 생기면 가려움증뿐 아니라 악취가 생긴다. 항생제를 쓰면 유익균조차 파괴되고 내성 부작용 우려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로 항생제와 동일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캐나다 웨스턴대 미생물학∙면역학∙외과학 그레고르 리드 박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여성 질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분야에서 30년간 56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54개국에서 640여번 강연을 한 대가다.

그레고르 리드 박사는 “많은 여성이 감기를 앓듯 질염이나 요도염에 시달리는데, 왜 어떤 여성은 건강한가를 연구하다가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R-1’과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RC-14’란 두 프로바이오틱스 균주가 열쇠와 자물쇠처럼 상호보완하며 염증성 병원균에 대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리드 박사는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대장과 생식기가 가까이 붙어있는데, GR-1과 RC-14 균주가 장벽과 질벽을 튼튼하게 보호하며 바이러스 등의 침투를 막았다”며 “세균성 질염이 있는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항생제와 이 특허 균주를 투약하고 비교한 결과, 치료 효과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리드 박사는 “항생제는 중요한 약이지만 몸에서 일종의 폭탄처럼 작용해 모든 걸 파괴하는 측면이 있다”며 “부작용 없이 면역력을 살리면서 항염, 항알러지 등의 효과가 있다면 프로바이오틱스가 낫지 않냐”고 말했다. 반복적인 항생제 사용은 질 내 유익균까지 사멸시키고, 질염의 원인이 되는 혐기성 세균의 발생을 유도할 수 있다.

이 특허 균주 GR-1과 RC-14의 배합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 개별 인정형 기능성을 받아, 유한건강생활의 건강기능식품 ‘이너 플로라’로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회사측은 독자적인 매커니즘으로 여성의 소화기관부터 항문, 회음부, 질내까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가 살아서 이동해 장과 질 건강을 동시에 케어한다고 설명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중에는 다른 세균을 죽이기 위해 젖산을 분비하는 유산균도 있고, 일부 바실러스나 효모 등도 포함된다. 유산균 등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 받으려면 위산과 담즙산에서 살아남아 장 내에서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고, 독성이 없음이 입증돼야 한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2년 519억원에서 2018년 2994억원으로, 6년새 6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0년에는 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90년대 중반부터 기능성 발효유가 인기를 끌면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알려져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유한건강생활의 연구개발팀 한은정 팀장은 “질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자인 리드 박사를 모셔 명쾌하게 이너플로라 제품의 기전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여성 장과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특허 균주를 이상적으로 배합해 질염을 개선하고, 질 내 균총을 정상적으로 회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건강생활은 지난달 1일부터 유한양행에서 분리돼 독립 경영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