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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이완불능증​이 있으면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반복적으로 음식물이 넘어온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들어 가슴 통증과 함께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음식물이 다시 넘어오는 증상이 있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야 한다.

식도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이는 식도를 감싸며 위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고, 음식물이 식도하부에 도달하면 음식이 위로 넘어갈 수 있게 한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영 교수는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증가하면, 음식물을 삼킬 때 하부식도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식도이완불능증이 생긴다”며 “이때 음식이 식도에 정체돼 못 삼키는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소화기능저하, 흉통, 음식물의 역류 및 삼키기 힘든 증상 등 역류성식도염과 비슷해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식도이완불능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물을 포함해 음식의 삼킴곤란이다.

김승영 교수는 “음식물과 위산 역류가 흔하여, 역류가 지속되면 음식물이 기관지로 넘어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식도이완불능증의 환자 중 약 3%에서 식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진단 방법은 식도 조영술을 통해 하부식도괄약근 부위가 좁아지고, 식도 하부가 확장된 모습을 확인하거나, 식도내압검사로 식도 체부 및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과 이완여부를 검사한다. 식도암 같은 다른 질병 여부를 확인해야 하므로 위내시경 검사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김승영 교수는 “드문 질환이지만,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고, 삼킴곤란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식도내압검사 등 검사를 통해 식도 운동양상과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확인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도이완불능증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강제적으로 떨어뜨리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거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을 근육에 주사해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조절해 치료할 수 있다.

김승영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은 근본적인 원인 제거나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지만, 내시경 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대부분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지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