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예비신부 웨딩검진, 재발 잦은 질염 치료도 고려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11 11:02
예비신부들은 산전검진을 겸하는 웨딩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다. 풍진과 A·B형 간염 항체 여부 확인, 자궁·난소 이상 여부 확인 등을 시행한다. 그런데 이때 질염을 함께 검사,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염은 말 그대로 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이 잘 되고, 균 종류에 따라 분비물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질염이 있으면 가려움증, 냄새, 질 분비물 등이 발생한다. 곰팡이균, 세균, 대장균에 감염되는 게 주요 원인이다. 이 균은 회음부가 습하거나 청결하지 않으면 질 속으로 잘 침투한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기 불편할 정도면 약을 처방받고 질정제를 넣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에는 회음부를 약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속옷을 입고, 속옷은 면 제품으로 고른다. 꽉 끼는 바지나 레깅스는 입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최소화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면 질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우리 몸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자주 재발하는 질염이 비정상적으로 큰 소음순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소음순이 크면 속옷에 분비물이 많이 묻어나고, 속옷이나 생리대에 마찰이 생기면서 예민한 피부가 쓸려 따갑고 붓는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 정희정 원장은 "소음순 비대도 문제인데, 한쪽 소음순만 커지는 비대칭까지 겹치면 큰 쪽 소음순이 갈수록 커져 소변이 한쪽으로 새는 등 불편함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때는 소음순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희정 원장은 "수술 후 소음순 비대칭이 더 심해져 재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도 있어, 경험 많은 의사가 양쪽 크기와 모양이 대칭되도록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화상 흉터 예방이 가능한 콜드 나이프와 지혈 작용을 하는 수술용 레이저를 병행하고, 안면성형용 봉합사로 시술하면 흉터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