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수능 당일 '장트러블'로 시험 망치지 않으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08 10:59
올해 수능을 보는 수험생 A모군은 큰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조금만 긴장해도 배에 가스가 차고 복통이 발생하는 '과민성장증후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번 중요한 모의고사를 망쳤는데, 수능 날에도 장 문제 탓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할까 봐 걱정이다.
수능 날 수험생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이 과민성장증후군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긴장 등으로 위장 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소화액 분비가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소화가 안 되고, 소장이나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은 대부분 오래 긴장 상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과민성장증후군에 특히 취약하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 ▲배변 후 복통이나 불쾌감이 완화되거나 ▲복통 등의 증상과 함께 대변을 자주 보거나 드물게 보거나 ▲대변이 단단해지거나 묽어지는 증상 중 2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는 "평소 과민성장증후군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다면 복부 불편감을 유발하는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시험 전날이나 당일에는 건강상 이상이 없던 수험생도 긴장감과 압박감에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몸보신도 좋지만 기름지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 때에도 과식하거나 급히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졸음을 쫓기 위해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과민성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간다.
김승한 교수는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예방은 물론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