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_ 발목 질환 예방과 치료

심하게 접질려 인대 손상되는 발목 염좌
인대만 다쳤을 땐 보호대·재활로 호전

심한 발목 불안정증, 인대 내시경 봉합술
연골 파열 땐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고려
발목 관절염 말기엔 인공관절 삽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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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한번쯤은 발목을 '삐끗'한다. 심하게 삐끗하면 인대가 손상된 '발목 염좌'가 생긴다. 발목염좌는 한해 130만명이 진료를 받을 정도로 족부질환에서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흔하지만 쉽게 봐서는 안 된다. 발목 염좌로 인한 발목 인대 손상이 발목 불안정증, 발목 연골 손상, 발목 관절염 등 각종 발목 질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발목은 침묵의 관절이다"며 "발목 염좌 후 걷는 데 지장이 없다고 나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재활 치료를 통해 발목 인대 기능을 잘 회복시켜야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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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달라

발목염좌는 가을철 활동량이 늘면서 크게 늘어난다. 체중부하를 받고 있는 발목을 접질리면 발목을 잡고 있던 인대가 늘어나면서 발목 염좌가 생길 수 있다. 발목에는 인대가 3개가 있다. 발목 바깥쪽에 있는 외측인대 2개(전거비인대, 종비인대), 내측인대(후거비인대) 1개다〈그래픽〉. 인대 손상의 85%는 외측 인대에서 이뤄진다. 발목 염좌는 한 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높은데, 제대로된 치료를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인대 손상 1단계(1도 염좌)에서는 인대는 늘어났지만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은 보이지 않는다. 2단계(2도 염좌)에서는 인대의 부분 손상이 있으면서 발목 관절 불안정성이 조금 나타나며, 통증·부종이 생긴 상태다. 3단계(3도 염좌)에서는 인대의 완전 파열이 있으면서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심한 통증·부종·혈종도 보인다. 1단계에서는 붕대 압박 치료를 한다. 2단계는 발목 관절 보호대를 2~4주간 착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발목 관절 주위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3단계에서는 깁스를 시행한다. 이 모든 단계에서 재활 치료를 3개월 정도 실시해야 한다. 재활은 인대 옆에 붙어 인대의 기능을 보조해주는 힘줄 '비골건' 강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재활 치료 효과 없으면 인대 봉합술 해야

인대 손상은 당장 수술을 하지 않는다.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재활 운동을 하는 등 보존 치료를 3개월 이상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보존 치료를 해도 일부 환자는 통증이 계속되고 발목 불안정성을 호소한다. 발목 불안정성은 ▲평지를 걸을 때도 발을 잘 삐끗하고 ▲발목을 돌릴 때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으며 ▲발에 힘이 실리지 않고 휘청거리는 느낌이 드는 증상이다. 발목 불안정증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할 수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인대 손상이 오래 돼 인대가 두꺼워지고 덜렁거리면서 제기능을 못하면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술은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을 하는데, 기존 인대봉합술은 많이 째고 수술 시간도 많이 걸리며 하반신 마취까지 해야 했다. 최근에는 국소 마취를 하고 피부를 2㎝만 째는 미니 절개 수술이나 내시경 봉합술을 한다. 박 병원장은 "파열된 인대만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파열된 인대 봉합 후 주변 조직을 보강해서 봉합해 인대가 견고해져 재발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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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연골 손상 환자에게 내시경으로 연골 재생술을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골 손상 심하면, 재생술 필요

발목 불안정증 때문에 접질림이 반복되다 보면 연골이 찢어질 수 있다. 발목 연골 두께는 1㎜ 정도로 아주 얇아 한번 손상되면 진행이 빨리 된다. 발목 연골 손상은 ▲발목에 지속적인 통증과 부종 등 불편함이 있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압통이 있으며 ▲발목 관절의 움직이는 정도가 감소됐을 때 의심한다.

연골이 손상된 정도가 약하면 재활 치료를 한다. 그러나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하면 연골재생술을 시행한다. 내시경으로 찢어진 연골 밑에 골수를 자극해 골수 줄기세포를 분비시켜 연골이 재생되게 하는 미세천공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간단하지만, 수술 성공률이 70~80%이고 재생 연골이 원래 연골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 한계다.


최근에는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한 뒤 골수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골수 줄기세포를 콜라겐과 섞어서 연골 손상 부위에 덮어주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활발히 하고 있다. 박의현 병원장은 "성공률이 90%로 미세천공술보다 높다"며 "내시경으로 시술이 가능해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연골 손상 범위가 넓으면 무릎에 있는 건강한 연골을 발목으로 이식하는 자가골 연골 이식술도 한다.

◇발목 관절염, 체중 부하 부위 옮기는 수술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발목 관절염은 무릎과 달리 '퇴행성'이 아니라 '외상성'이다. 발목 접질림 등이 반복되면 결국 관절염까지 진행하는 것이다. 발목 관절염 1~3기까지는 본인 관절을 살린다. 틀어진 관절의 정렬을 바로 잡고 체중 부하 위치를 옮겨 연골이 닳는 것을 막는다. 뼈에 금을 내서 각도를 다시 맞춰 고정하는 수술(과상부 절골술)을 한다. 절골술을 할 때 연골재생술을 같이 하면 효과가 좋다. 발목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삽입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