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배뇨근육 처지면 요실금·골반장기탈출증까지… 치료는 어떻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30 08:08
나이 들면 피부가 처지면서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얼굴뿐 아니라 몸 구석구석 근육도 처져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특히 출산을 경험한 중년 여성은 배뇨근육이 처지면서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배뇨근육은 골반 아래에서 중요 장기를 받치는 골반저근육과 요도괄약근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배뇨근육이 약화되면 골반통이 생기거나 자궁이나 방광이 질 아래로 빠지는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부부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실제 우울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 때 골반저근육 손상을 입었거나, 노화로 질 이완이 심할 때 잘 발생한다. 요실금 같은 배뇨장애, 질 건조증, 변비, 골반통 등이 증상 전후로 동반될 수 있다. 조병구 원장은 "골반장기탈출 전에 요실금이나 질 밖으로 혹이 만져지는 등 의심될 만한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처진 골반저근육과 질 점막주름 및 돌기 손상, 질 이완으로 생긴 가벼운 스트레스성 요실금, 세균 역류로 인한 잦은 질염, 성감 저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돼 골반장기 탈출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요실금, 골반장기탈출증을 예방하려면 배뇨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케겔운동과 스쿼트를 함께 하는 게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스쿼트 동작에서 마지막으로 다리를 펼 때 엉덩이와 항문을 함께 오므린다는 느낌으로 꽉 쥐어짜면서 10초간 유지하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운동 외에는 질환 치료 및 예방 차원에서 질 축소성형, 요실금 TOT 수술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단,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 수술받아야 수술받기 전 상태로 금방 돌아가거나, 성교통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에게 골반저근육의 이완도, 수축기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 진단을 먼저 받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 시술,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반 근육을 정상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골반근육 복원술, 점막돌기 복원술 등 수술 만족도 향상에 필요한 복합적인 시술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