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새 고위험 음주율 2.5배 증가
남성보다 胃 알코올 대사 떨어져 독성물질 많이 생겨 간세포 손상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고위험 음주율을 조사했다. 고위험 음주란 주 2회 이상, 한 번에 남성은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 음주하는 비율이다. 한 잔은 각각의 주종에 맞는 잔을 의미하며, 알코올 7~8g에 해당한다.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은 2005년 19.9%에서 2018년 20.8%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 3.4%에서 8.4%로 2.5배가 됐다.
◇여성, 알코올 분해 능력 떨어져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는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은 남성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올라가고, 간 손상도 더 잘 입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첫째, 여성은 위 안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분해 효소(ADH)가 남성보다 활성도가 낮다. 대사 첫 단계인 위에서 알코올 대사가 충분히 안 이뤄지면서 혈중으로 알코올이 많이 흡수된다.
마지막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영향이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에스트로겐은 간에서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작용을 활성화시킨다"며 "알코올 섭취를 하면 염증 작용이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여성은 알코올을 희석할 수 있는 체내 수분 비율이 남성보다 작아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키친 드렁커' 주의를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이 증가하는 데에는 여러 사회적 요인이 있지만 최근에는 주부들의 음주, 일명 '키친 드렁커'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다. 장재영 교수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주부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승원 교수는 "맥주 한 캔 등 소량의 술이라도 매일 마시면 간 손상 등의 위험이 있고, 중독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는 간경변증이 발생하는 최소 알코올 양에 대해 여성은 하루 10~20g(남성 하루 20~40g)으로 정했다. 소주 한 잔에는 7~8g의 알코올이 들었다.
장재영 교수는 "우울증 등의 심리적 요인도 원인일 수 있다"며 "혼술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